타샤의 기쁨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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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타샤 튜터의 그림책을 읽고 푹 빠진 적이 있었다. 타사 튜터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과 그녀의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아마 나도 그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으며 대리만족을 했는지 모르겠다. 오랜 시간이 흘러, 타사 튜터의 책이 새롭게 나왔다. 신간 《타샤의 기쁨》은 사실 오래전에 출간되었던 《타샤의 정원》 개정판이라고 한다. 오래 전 읽었던 책이 여러 권이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개정 전 버전도 내가 분명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샤 튜터는 코키들과 함께 살면서 수채화로 그림을 주로 그렸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뭔가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명언이나 지혜의 글귀를 자주 함께 옆에 써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과 그녀가 적어놓은 글귀들(랄프 왈도 에머슨, 워즈워스 등의)을 다시 정리하여 함께 출간한 것이 바로 《타샤의 기쁨》이다.


타샤 튜터의 팬이라면 그녀의 그림을 소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을 읽을 이유가 되겠지만 영감의 지혜의 글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그림과 글 모두 함께 빛나는 책 같다. 실려있는 글귀들이 대부분 꿈, 행복, 소소한 삶의 여유에 대한 것들이다. 억지로 힘주어 말하는, 혹은 멋있는 척하는 명언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지혜의 명언들이 많아서 타샤 투터의 글과 잘 어울렸으며 그녀의 생각, 철학도 함께 깃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각 페이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이나 글귀가 끌리는 것에 먼저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나는 야외 산책을 하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선물을 열어보는 느낌으로 읽고 되새겨보았다. 타샤 튜터는 항상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이어서인지 야외에서 이 책을 읽으니 느낌이 더 살아났던 것 같다.


그림과 글귀들 끝에는 이 책의 번역자 공경희 씨의 번역 소감문이 함께 실려 있다. 더불어 타사 튜터의 생애와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림 속에 조그만 꼬마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데, 타사 튜터의 손자들이라고 한다. 혹은 타샤 튜터의 어릴 적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책의 오리지널은 영어인 만큼, 뜻 깊게도 마지막 페이지에는 책에 실려있던 글귀들의 원문(영어)으로 실려 있다. 충분히 한국어로 보았다면, 혹은 영어로 읽는 것이 편한 사람들에게는 원문으로 보는 것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한 권으로 타샤 투터의 에쁘고 순수한 그림 감상과 더불어 행복해지고 꿈꿀 수 있는 명언들을 가질 수 있다니,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정말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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