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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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러니 정치인사들도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 곧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눈 여겨 보지는 않았지만, 선거철이 다가오면 유명인사들의 책도 슬슬 나오는 것 같다.


신간 《이낙연의 언어》를 만났다. 일반 정치인에 대한 책이라면 큰 관심이 없었을 테다. 그런데 그 분의 멋진 화법, 글쓰기에 대한 철학에 집중한 책이라는 책 소개에 무척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나의 첫 정치인? 관련 도서인 셈이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의 토픽인 정치인 이낙연 님에 대한 내용뿐 만 아니라 저자인 유종민 님도 참 궁금해졌다. 문장이 참 짜임새 있고 어떻게 이런 멋진 비유를 생각해내셨을까 하는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과 함께 말이다.


첫 장은 충무공 이순신의 생각, 글쓰기, 철학 등과 함께 비교한 사람 이낙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낙연 님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이순신에 대한 소재로 책을 많이 내신 김훈 작가님과 같은 신문사 경력을 가지셨다. 이 책에서도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김훈 작가님의 <연필로 쓴다>의 글을 많이 인용하였다고 서문에 밝히기도 하였다. 이낙연 님이 20년이나 되는 신문사 화동을 하면서 다져온 팩트에 집중한 화법, 간결하고 짧은 화법(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연상케 하는, 그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이 책은 이순신과 이순신의 닮은 점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 만큼 많은 인용을 한 만큼, 충무공 이순신 난중일기, 김훈의 여러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동하기도 했다.


두 번째 장은 볼테르와 비교한 이낙연의 언어, 세 번째 장은 한비자와 비교한 이낙연의 언어로 내용이 술술 이어지는데!


텔레비전 뉴스, 인터넷 기사 속에서 바라본 정치인들의 세계, 그들의 말싸움? 참으로 치열하다. 상대방을 헐뜯고 뭉개는 난장판이 따로 없는 세상이 바로 그곳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이낙연 님은 참으로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의 공격이나 헐뜯음을 새삼 멈추게 하는 화법을 가지신 분 같다. 더불어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 중심 없이 불필요한 형용사가 가득한 내 생각들을 좀 더 차분하게, 담담하게 보아야겠다.


이 책에서 살펴본 이낙연의 언어의 다양한 면, 참 좋은 것 같다. 모든 생각, 말하기, 글쓰기 등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진중히 생각해 보게 한다. 정치인들에게 대해 더 관심 있게 바라보기 시작해야 하는 요즘, 때 맞춰 (재)출간한 책임을 의심치 않지만 내 생각, 말하기, 쓰기에 군더더기를 덜고자 함에 큰 동기부여를 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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