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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영주(고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월
평점 :
보물 1호 동대문, 국보 1호 남대문 같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제목에서 슬그머니 눈치 챌 만하다. 한국인들은 모르고 있는 한국의 보물이라니!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는 2인이 함께 작업한 공동저자인데 그 중 한 명은 미국 사람인 이만열 씨이다. (미국 이름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비슷한 발음의 한글 이름을 가지신 듯 하다!) 우리네 한국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한국의 보물들 이야기가 아닌, 외국인이 시야로 바라본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더 읽고 싶었다.
목차 격인 ‘들어가며’에서 인용한 멋진 속담을 발견했다.
“업은 아이 3년 찾는다”
두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우리가 모르는) 보물이 무엇일까 너무 궁금하여 목차를 보았는데, (조금은 예상했던) 한글, 도자기 같은 것들 뿐 만 아니라 참으로 새로운 것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 혹은 사상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실학, 효 문화 등이 그러했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갯벌’ 같은 것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 가지 한 가지 보물들을 읽을 때마다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슬슬 잘 읽혔다. 최근에 읽었던 한 책의 주제가 한국어의 존댓말 하댓말이라는 강한 주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읽게 된 ‘한글’ 이야기. 한글이 위대한 언어이고 그리하여 한글날이라는 자랑스러운 기념일도 가진 우리들이기에 ‘위대하다’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글의 과학적, 실용적인 면 등에 대해서, 나아가 요즘 디지털 문화에도 적용이 잘 된다는 점에 한글이 더욱 더 자랑스러워졌다.
‘갯벌’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신선했다. 물놀이 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심심한 듯한 서해안 갯벌이라는 생각을 해 왔던 나에게… 제대로 된 갯벌이 형성이 되기 위해서는 인류의 전 역사보다도 더 길 1억년 정도가 소요되고 한국의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된다니. 수많은 생태의 보고이며 환경 정화를 하는 갯벌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 외, 특히 일본과 많이 비교를 한 한국의 도자기 장인에 대한 (탐탁지 않은) 대우, 한지에 대한 이야기 등 우리가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보물들이 많은데, 정작 우리는 눈뜬 장님처럼 보존은커녕 훼손 혹은 사라져가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사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되돌아보면 외국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한국의 명소를 방문할 때 새삼 한국의 아름다움이나 좋은 것들에 대해서 많이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래 전 한 미국 친구가 불국사의 위대함과 오랜 역사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며 정작 한국인인 나에게는 그 친구의 1퍼센트의 스피릿이나 자부심을 가지지 않고 있음에 부끄러웠었다.
인쇄술 하면 떠오르는 쿠덴베르크 성경보다 앞선 한국의 인쇄기술 등, 어렴풋이, 사실은 대충 알고 있던 한국의 좋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골목길, 전세계 복원술에 이제는 꼭 이용된다는 한지 등 우리가 꼭 눈여겨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강조하며, 더불어 잘 보전해 나갈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 책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함께 읽으면 정말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