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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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주요 내용은 모르고 있었지만) 꼭 읽어보고 싶었던 콜 미 유어 네임. . 이 책이 이렇게 한글완역판으로 나오기 전에 몇 번 원서 Call me by your name으로 읽고자 하였으나 번번히 계속 이어 읽어나가는 것에 실패했었다. 드디어 이렇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야기의 배경이 참 우리에게는 더더욱 이국적인 나라 '이탈리아' 그리고 때는 여름.


여름마다 번역 작업 등으로 일을 도와줄 겸 숙박할 손님을 받는 한 가족의 아들...주인공, 엘리오! 그리고 미국에서 온 여름 손님 올리브.


이 책의 전개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10대 후반 소년 엘리오의 시점으로 이야기한다. 올리브가 자기네 집에 숙박하면서부터 그를 눈여겨 보는 엘리오. 그가 바라보는 올리브의 모습은 한 없는 애찬과 숭배. 십대 청년의 마음 속 수만가지 생각을 표현한 소설 속 문장 하나하나가 참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읽은 것은 영어에서 한글로 옮긴 번역본이지만, 한글 소설의 느낌이 이렇다면 영어 원서는 얼마나 더 문장들이 예쁘고 감성적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오가 묘사하는 올리브에 대한 모습 때문에 올리브는 어떤 남자일까 아주 많은 상상을 펼치며 이 소설을 읽어나갔다. 수많은 장면 중 엘리오가 올리브와 정말 대화를 나누고 함께 하는 장면들도 인상 깊었지만, 그에 대한 생각, 공상, 수많은 독백 부분들이 참 인상 깊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절대 평범하지 않은 발상의 사랑이었지만, 어떤 사랑이든 갈구하는 마음, 애타는 마음, 그 10대 청년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사랑! 그들의 피날래며 하이라이트,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준 로마로의 출장 겸 떠난 여행 부분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아른아른 거린다.


그리고 그 후,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그들, 그리고 또 무척 긴 시간이 흘러 중년의 나이로 만난 그들.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 만난 이들이 나누는 대화에..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소설의 저자 안드래 애치먼은 이집트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원작이 영어 소설이니 이집트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시 같은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토록 남는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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