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핑크핑크한 책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책의 표지의 그림도 부드럽지만, 책의 제목 자체가 대한민국 보통..그냥 어른인 내가 읽고 싶은 유혹이 들었다. 아직까지 대단한 것 이룬 것 없는 평범 사이에서도 극히 평범한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이십대부터 글을 써 온 작가이며 강연을 병행하는, 그리고 4살? 아이를 한 명 둔 어머니이도 하다. 좋아하는 일이 글 쓰는 일이다보니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오셨다.

 

나도 겉으로는 쿨 한 척 하면서 살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름 내면의 고민과 압박을 포인트 적립하듯이 쌓아온 것 같다. 십 대에는 (그 당시에는 나름 고민이 많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었고, 이십대에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모든 것이 서툰 청춘이니깐 예쁘게 봐 주는 것 같았고. 그런데 나이 앞자리에 삼을 달고 이것 저것 해 보면서

'이제는' 뭔가 확실한 것을 찾아야 하는 나이가 아니인가,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돈은 사회적 지위는..이런 것들이 내 머릿속에 더 쌓이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온전히 자유롭고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의무감을 벗어나 보려고 한다. 책의 첫 장부터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시작한다.

19p.

...매일 아침 맞이하는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에 서툴어도 괜찮다...

 

누구든 어른을 경험해 본 것이 아니기에, 어떤 사회적 기준이나 잣대가 없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마 처음?)사용한 '소확행'이라는 표현에 어울릴만한 생각들이 참 많았다. 서툰 나에게 화를 내지 말자.

 

한 번 두 번 연습하다보면 최소한 일 분 전의 나보다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35p)

 

이 책을 읽으며, 욕심 내지 않고 현재의 '큰 일 없는' '아무 일 없는' 오늘을 만족하는 삶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그래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자연, 햇빛, 나무가 있고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다면 말이다.

 

남에게 자랑할 만한 성취를 꼭 하지 않아도 현재를 만족하고, 즐기며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어른'은 어떠해야해 라는 부담감을 놓으면 고민 많은 인중에 주름을 지은 어른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대부터 지금까지 작가로 살아온 이 책의 저자의 모습이 책 속에서 많이 느껴졌다. 글 쓰기를 좋아하고 업이다 보니 글쓰기가 좋은 몇 개의 취향의 카페를 찾는 이야기, 아이를 키우면서 내 공간이 사라졌지만 끝내 작지만 나만의 집필 공간을 가졌을 때의 기쁨,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을 다시 샀을 때의 기쁨에 대한 이야기 등.

 

어른이라고 해서 내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어른이라고 희생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른이어서 어떤 모습을 억지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 쯔음의 두 문장이 참 예쁘다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법은 잘 알게 되었다.

'괜찮은' 어른의 기준 따윈 없다.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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