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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밤하늘 - 일러스트, 컬러링, 스케치, 종이인형, 동화 5에디션
슬그림(김예슬) 지음 / 앤티러스트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소확행, 힐링이라는 단어들이 처음 한국에 유행하면서 컬러링 북이 유행처럼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냥 말하자면 아이 때 놀던 색칠공부인데 컬러링이라고 부른다.
나도 그 때 만다라 등 다양한 컬러링북을 시도해 보다가 어느 순간 흥미를 잃고 지내다가, 너무 신기한 컬러링북을 최근에 만났다. 《꿈꾸는ㅡ밤하늘》은 내가 전에 한 번도 색칠해 본 적 없는 스타일이어서 너무 설레었다. 제목이 《꿈꾸는ㅡ밤하늘》인만큼 달, 별, 드림캐처, 달을 쪼개어 만든 그릇에 담긴 아이스크림 등 상상 속에서 볼 듯한 꿈 속의 몽상적이고 환상적인 그림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에쁜 소녀 캐릭터도 이 책의 특징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페이지를 너무 신나게 넘겨보다가, 평소에 갖고 싶었지만 아직 가지지 못한 드림캐처를 첫 번째로 그려보기로 했다. 나는 달을 참 좋아하는데, 이 컬러링북은 페이지마다 달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달이 없으면 별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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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처를 색칠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정형화된 정물, 빌딩 혹은 그림 같은 것의 컬러링은 뭔가 이렇게 해야 해 라는 규칙이 있는 듯 해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드림캐처는 그야말도 다양한 색이 가능한 것이니, 왼쪽의 샘플 그림은 참고만 하고 내가 쓰고 싶은 색을 골라서 마음대로 칠했다. 나는 자유롭게 하는 것들을 참 좋아하는데, 상상의 그림들이 가득한 컬러링북이라는 점이 딱 내마음에 들었다.
자화자찬이라고 내가 셀렉한 색들도 참 나름 조화롭게 신비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는 것 같다.
달을 워낙 좋아해 여러 페이지에 등장하는 달들만 미리 마구 색칠해 놓았던 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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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드림캐처를 마친 후, 달이 있는 다른 페이지들 중 소녀가 욕조에 있는 그림을 두 번째로 골라서 현재 색칠 중이다. 어릴 때 이상하게 공주나 예쁜 여자아이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었다. 이렇게 긴 세월이 흐른 후 에쁜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을 칠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나는 와인색 머리카락을 동경했던 터라, 이 소녀에게는 붉은 머리카락을 정성들여 색칠하였다. 드림캐처처럼 사물을 색칠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특유의 신비로움과 정말 옛날의 어릴 적 나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공주같은 여자 아이를 색칠하기는 정말 정말 오랜만인데 매력있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다른 페이지들도 환상적인 그림들이 너무 많아서 설레인다. 오래 전 했던 컬러링북들은 (그때는 워낙 초기여서인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그림들 혹은 반복인 패턴 등에 금방 질렸었는데, 이 컬러링 북은 내용이 나에게 딱 맞고 정말 매력적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어린시절 소환하기 딱 좋은 종이인형까지 1페이지로 서비스로 들어있었다. 손으로 하는 모든 놀이를 좋아하는 나는 사실 색칠하기 전에 종이인형부터 먼저 잘라버렸다. 간단한 옷 몇 벌과 소품들이 다 였지만, 소소하게 어린시절 회상으로는 딱 좋은 종이인형놀이. 이 책 한권으로 재미있는 컬러링도 하고 종이인형놀이도 하고 신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