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 어른이 되어 키가 컸습니다 Small Hobby Good Life 2
곽수혜 지음 / 팜파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발레는 나와는 전혀 인연이 없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작가이자 페션 큐레이터 김홍기님의 에세이를 통해서였다. 그 분이 외국에서(아마 뉴질랜드) 살 때 취미로 아침마다 발레를 했다는 이야기가 참으로 신선하게 들렸다. 두 번째는 살사를 배우면서 모든 춤의 기본은 발레 동작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가진 채 실행은 한 번도 못한 내가 발레에세이를 발견하고, 일단 책을 통해서 간접체험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출판사 팜파스가 조금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7월에 서핑매니아의 서핑 에세이를 출판한 같은 출판사였다. 그러고보니, <Small hobby Good life>란 시리즈로 취미를 매니아처럼 하시는 분들의 에세이를 시리즈로 출간하는 것 같다!. 나와는 큰 인연이다.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작가님은 전문 발레인이 아니다. 30대가 될 쯔음에 연인과 이별 후 우연히 시작한 발레를 지금까지 4년 정도 꾸준히 해 온 평범한 직장인이다. 발레를 시작하게 되면서 배울 때 느낀 이것 저것들, 사람들의 시선, 발레를 통해 배운 많은 인생경험과 같은 경험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당연히 발레의 동작들, 표현들도 많이 나온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발레 동작 전문 표현을 묘사할 때에는 표현 만으로는 구체적으로 상상이 잘 안되어 유튜브 등으로 찾아보기도 하였다. 발레라고 하면 여리여리한, 갸냘픈 여성들의 멋진 몸동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우아하고 가볍게 뛰는 것처럼 보이기 위하여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가님이 책 속에서 이야기 한 부분 중 가장 어려웠다는, 음악이 끝난 후에도 3초간 정지해야 한다는, 그 대목이 생각난다. 


성인이 되어 시작한 발레이기에 몸도 더 굳어있고 조금 더 수련된 발레인이 되기에는 정말 그 길이 험하지만 발레를 통해서 배운, 깨달은 작가님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발레와 삶을 비유한 이야기들은 정말 너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나를 몸으로 표현하는 소통이자 예술 같다는 것. 발레는 스포츠라기 보다는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에 더 가깝다고 한다.


나는 춤을 더 잘 추기 위해 춤의 기본기로서 발레를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발레로 인한 저자의 체험, 느낌을 이 책을 통해서 간접체험하고 나니, 나도 더 빠른 시일에 발레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든다. 요가, 필라테스 처럼 흔한 직장인 취미가 아직은 아닌 발레, 발레에 대한 에세이를 읽어서 읽는 내내 무척 귀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