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 동물에게서 인간 사회를 읽다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아주 잘은 아니지만 반려토와 3년 이상 살아본 경험이 있고 어릴 때는 똥개와 4년 정도 함께 산 추억/기억이 있어서 동물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된 책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이다!


내가 토끼들을 키울 때, 남의 집 토끼들은 잘 모르지만 나와 함께 사는 토끼들은 표정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빨리 알아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동물의 '감정'이라고 일반화한 적은 없었지만 나름 주인과 함께 사는 반려 동물의 교감이라고 정도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동물의 감정에 대해서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한 네덜란드의 영장류학자의 관찰보고서이다. 뉴욕타임즈 아마존 베스트샐러라는 커버의 책소개를 보고, 그리고 보통 이런류의 번역서들은 고만고만한 책을 구태여 번역하지는 않으니 기대를 좀 하고 보기는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고 알찬 정보가 가득한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동물의 감정을 과연 어떻게 관찰하고 파악할까 싶었다. 혹시 에니멀커뮤니케이터의 방법도 쓸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조금은 하였는데.


사람의 관점에서 동물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보니, 인간적 관점, 시야 그리고 기준에서 평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객관적 관찰로서 연구를 해 온 것이 저자의 가장 큰 포인트이다. 그리고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동물들간의 유대관계, 사회관계, 행동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관찰한 동물들의 종류는 사람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보노보, 침팬치 등)가 가장 많았고 인간과 함께 사는 대표 반려동물들인 개나 고양이의 관찰 예시도 무척 많았다. 그리고 쥐, 고래, 금붕어,새 등 다양한 종과 동물의 관찰이 나온다. 


동물의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 행동의 이유,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 등을 최대한 분석한 '행동 관찰'이 무척 많았고 표정에 중점을 두어서도 많은 관찰을 하였다. 단순히 즐거움, 슬픔, 화남 등의 감정 뿐만 아니라 왠지 인간만이 가진 감정일 것 같은 혐오감, 수치심 등의 디테일한 감정에 대한 관찰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감정에 대해서 관찰하고 분석하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동물들은 사람과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구분지어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다르게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대부분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이 한 권을 책을 읽은 것이 생생하게 비주얼한 동물들이 나오는 텔레비전 다큐를 본 듯한 기분이 든다.


간간이 동물들의 모습을 삽화로 설명한 것도 큰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침팬지 마마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고 놀라웠다. 그리고 이름만 알고 있었던 보노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생겼다. 동물들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 주는 이 책 정말 유익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