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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현도진은 송파경찰서 강력1팀의 형사다.. 그런데 그는 겉으로는 능력 있고 반듯한 형사지만, 내면에는 잔혹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도진은 유부녀 재희와 내연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재희가 남편과 이혼하고 도진과 더 깊은 관계를 원하자 순간적인 충동으로 재희를 살해하고 만다.
도진은 자신이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범행 현장을 철저하게 정리한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은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을 것이고, 사건은 미궁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13년만의 첫 휴가를 떠난다. 캠핑장에서 모처럼 휴가를 느긋하게 즐길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선가 비릿한 냄새가 신경쓰이게 한다.
냄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싱크대를 열어본 순간, 그 안에서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 앞에 놓인 시체를 두고 고민에 빠지는 도진.
도진또한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보니 살인자로 또 다른 누명이 뒤집어쓰이지않을까, 그리고 시체를 보니 자신이 뒷처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 순간부터 도진은 단순한 '시체 발견자'가 아니라 또 다른 살인사건의 은폐에 직접 가담한 사람이 되고 만다.
시간을 들여 훼손하고 봉지에 담아 캠핑장 주변 산중턱에 뿌린다. 송파경찰서에 비상이 걸렸다는 선우신의 전화를 받고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 다음날 오전에 복귀한다.
그런데 시체의 정체가 밝혀진다
도진이 발견한 남자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정치권의 실세인 새나라당 김태손 총재야.
김태손 총재가 실종되면서 경찰은 당연히 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하고, 놀랍게도 도진이 소속된 송파경찰서가 실종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도진 자신은 입장이 난처해진다. 자기가 처리한 시체를 찾는 수사팀의 일원으로서 김태손 총재를 찾는 형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즉, 자기가 죽인 재희의 살인범을 숨겨야 하는 동시에 자기가 처리한 김태손 총재의 시신을 찾는 형사인 척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두 번째 살인자는 누구인가?
여기서 『더블』의 핵심적인 설정이 드러난다.
김태손 총재를 죽인 사람 역시 도진처럼 단순한 살인자가 아니고, 그 음모에 자신이 말려든 것이라 확신한다.
도망자 신세가 된 도진! 그를 쫓는 송파경찰서 팀들. 자신을 몰아붙인 팀장 장주호.
살인자도 둘이고, 서로를 속이는 게임도 둘인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사이코패스가 형사라면!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야할 경찰이 인면수심의 사이코패스라면 세상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현도진 주인공은 인정받는 형사임과 동시에 냉혈안 사이코패스다.
그리고 정치적 권력에 휘둘리며 그들의 개 노릇을 해왔던 팀장 장주호 또한 국회의원을 살해한 냉혈안이다. 그 두 사람과 연결된 두 구의 시체는 이렇게 연결고리를 맺는다. 잡아먹히고, 잡히는 동물적 연결고리에서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