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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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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한 소설가가 가진 '고독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고독은 외부로부터 규정된 자신이 아닌 내면의 진정한 자아와 손잡게 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고독의 위로) 작가로서 고독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 작가는 뭔가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던 것 같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 가족과 직장을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이라는 패찰이 붙어 있을지라도 나는 옛날의 그곳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시간의 레일을 따라 새로운 공간에 처음 온 것이었다. 새로 출발할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를 찾는다. 고향땅에 묻혀진 이야기, 선조의 이야기, 지금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이웃과 동료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 '내게 있어 쓰는 것(문학)은 어떤 것인가' 하고 자문한다.

 

어려운 질문이다. 그는 기억을 통해 자신의 내면 깊숙이 남아있는 우울의 감정과 마주하고 자신을 위로한다. 명확하지 않지만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배척하는 악덕들을 구분하며 고유성과 이데올로기는 지켜나가되 변화에 반응하고 유순함이 감도는 '늙은 청년'이 되고자 한다.

그에게 문학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이고 '명분 너머의 오욕칠정에 대한 기록'이며 상상과 기억으로 다채로워지는 꿈이다.

 

이 글을 관총하는 주된 정서는 우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불편해하지 않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말하는 '사랑' 때문이다.

 

우울은 내 영혼의 숙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에 파먹혀 멸망하진 않는다. 나는 내 안에 아직 다 소진하지 않은 어떤 광채가 남아있다고 믿는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지닌 불가사의한 그 광채의 다른 이름은 이를 테면 신성 혹은 사랑이다.

 

그는 끝없이 침잠하면서도 사람들과의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어울리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것이 우리를 심연에서 구원해줄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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