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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진정으로 고민하는 정치가였다는 점에서 애정이 간다. 이 책은 그의 고민을 함께 한 10권의 책에 대한 강독회 내용을 옮긴 것이다. 총 10명의 참여정부 관련 전문가들이 각각의 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청중 및 사회자와 토론을 벌였다.

인간은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사회를 형성했다. 욕구를 추구할 자유를 보장하면서 지나친 탐욕으로 인한 자멸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규칙과 질서를 만들었다. 인간사회의 역사는 욕구와 규제, 자유와 질서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주소는?  불황이니 금융위기니 경제면은 늘 시끄럽고, 지나친 양극화로 서민들의 삶은 더 고달프다.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는 오염될 대로 오염되고 자원은 고갈되고 있다. 우리는 지나친 욕구 즉 탐욕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예술가들은 경고해야 하고, 지식인들은 현상황을 진단하고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가들은 이를 참고해서 행동할 차비를 해야하고, 시민은 이를 조직적으로 감시하고 참여해야 한다. 

이 책은 지식인들이 제시한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을 읽고 고민한 한 정치가에 대해 추억하며 ,시민으로써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지나친 탐욕으로 인해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다면 그 반대쪽 끝에 있는 다른 축에 무게를 줄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규제하고 조정하는 것. 한 국가의 수반이었던 그의 고민은 국가의 조정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국가는 과연 어떤 역할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 

국가는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해서 기업가 역할, 갈등 조정자 역할 (<국가의 역할> 장하준) 을 할 수도 있고, 평등에의 추구를 지향하며 복지에 힘쓸수도 있고(<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이제 당신차례에요. Mr 브라운> 앤서니 기든스 ), 폭주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법과 규제로 무장한 민주주의로 대항할 수 있으며(<슈퍼 자본주의> 로버트 라이시), 시장으로 부터 낙오된 빈곤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도 있다(<빈곤의 종말> 제프리 D 삭스) . 지나치게 자본지향적인 우리들에게 인권과 평화, 다양성의 가치를 교육하고 추구할 수도 있다. (<유러피안 드림> 제레미 리프킨)

정치가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더 플랜> 탐 이매뉴얼, 브루스 리드) 국민의 욕구를 읽고 도덕성으로 그들을 움직이는 리더십으로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 강인하게 일을 실행해야 한다.  

노대통령이 생각하는 국가란 바로 증세를 해서라도 국민들을 먹고 살게 해주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며 어디 가서 비겁하게 살지 않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최소한 몸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고 공부 잘 하면 대학에 갈 수 있고 밥은 굶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국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 국가가 행사하는 권력은 제한적이며 이미 어느 정도 시민과 공동체와 공유되게 되어있다. 이 때 정치가는 시민의 역할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깨어있는 시민, 조직화한 시민이 여론의 눈속임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의 오류> 토머스 키다) 진정한 가치를 위해, 더불어사는 공동체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때 제한된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면서 이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탐욕을 통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세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내 이웃이 존엄을 유지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태도,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공유하는 마음가짐.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이자 깨어있는 시민이 아닐까. 

결국 인간은 정치와 경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그나마 가장 적절하다고 입증되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했다. 문제는 그것들을 유연하고 균형적으로 잘 조절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위에서 말했듯 예술가는 예술가의 역할을, 지식인은 지식인의 역할을, 그리고 정치가는 정치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으로써의 역할이다. 우리는 이제 행동할 준비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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