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는 동생이 생기면 왠지 엄마를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지요. 엄마의 사랑이 줄어든 것만 같고, 어리광조차 마음껏 부릴 수 없는 상황이 참 낯설고 힘들게 느껴질 거예요.이 그림책은 그런 첫째 아이의 섬세한 마음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에요. 책을 읽으며 문득 예전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연년생 아이들을 키울 때, 어린 둘째를 돌보느라 첫째 아이를 정말 ‘큰 아이’처럼 대했던 기억이 나요.아장아장 걷고 말문이 트이던 시기의 첫째 아이에게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던 시간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지금도 마음이 짠해집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돌아보니 정말 미안하고 아쉬움이 남는 시절이었어요.그런데도 첫째는 제 몫을 해내더라고요. 어린 마음으로 서운함도 느끼고, 질투도 했을 텐데, 묵묵히 잘 견뎌줘서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 이 그림책을 보니 그때의 마음과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이 그림책은 엄마에게는 큰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대견함을 안겨주고, 아이에게는 엄마가 언제나 내 곁에 있다는 든든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