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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해부학 - 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다
커트 톰슨 지음, 김소영 옮김 / IVP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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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 사람이라면, 특히 독서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지금 당장 서가에 들여야 할 탁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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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해부학 - 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다
커트 톰슨 지음, 김소영 옮김 / IVP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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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 사람이라면, 특히 독서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지금 당장 서가에 들여야 할 탁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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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렸다. 있어 보이니까. 근데 책을 펼치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시적인 문구로서의 ‘영혼의 해부학’인 줄 알았더니 정말 문자 그대로 ‘영혼’을 ‘해부’하고 있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뇌 구조 그림을 보면서 이게 신앙서적인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은 잠시였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문장을 필사하며 기록하는 내 손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놀라웠다. 신경 과학으로 풀어가는 복음이었고, 뇌과학으로 풀이하는 인간 관계와 인생에 대한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가르치면서 생각해 온 것들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신기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하나님과 연결되는지, 복음과는 어떤 맥락으로 이어지는지 아주 탁월하게 드러나 있었다.

사람을 대할 때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유년기 시절부터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지고 자라나는지에 따라 성년이 되어서도 동일한 애착 유형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걸 항상 느낀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착 유형에서부터 하나님과의 애착 형성까지 나아간다. 내가 하나님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 충분히 ‘알려지고’ 있는가? 불안함, 회피, 인지하지 못함 등이 어디서 오는가? 내 존재 자체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가? 부모와의 관계, 사회적 관계, 마침내 하나님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연결되고 있음을 신경 과학적으로 논리 정연한 설명을 들으니 가슴 한 켠이 뻥 뚫리는 것마냥 시원해졌다. 그래, 내가 느껴왔던 것이 맞구나. 그래서 모든 관계의 갈등이 우리의 뇌와 어떤 연결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보는 작업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책은 또한 친절하게도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와 목적, 방법을 제시한다. 다채롭고 정밀한 사례들이 함께 제시되고 방법론적으로도 충분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연구하고 적용해봄직한 부분들이 많다. 소모임의 교재로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읽을수록 더 많은 이들이 찬찬히 읽었으면 하는 구절들이 참 많았다. 나 역시 두고두고 곱씹으며 되새기고 삶에 적용하고픈 게 많았다. 정말로 영혼을 세심히 해부하여 다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명징히 밝혀주는 책임에 분명하다. 이 정도 깊이로 타 학문과 환상적으로 블렌딩된 신앙서적을 만나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 한없이 얕기만 한 신앙서적들이 판치는 요즈음 이런 책들이 많아지고 많이 읽혀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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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기억의 제한된 부분이 아니라 기억 전체를 활성화하는 행위다. …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자서전적인 행위다.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관한 행위다.’ - p157

‘성경을 읽고 우리 자신의 서사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 서사를 쓰고 들려주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통합하는 생명력 있는 수단이다.’ -p201

‘하나님은 우리의 저항과 공포 안에서도 현존하시며 연결되어 계신다. 예수님은 우리가 만들어낸 수치심과 고적감의 수렁 속에서 우리를 사랑하신다.’ -p212

‘변화가 일어나려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태도로 경청하고 응답하는 협력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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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
지니 게인스버그 지음, 허원 옮김 / 현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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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가족, 친구, 지인, 직원, 손님, 청소년에게까지 실수하거나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당신을 위한 최고의 지침서!’ 라는 이름에 탁월하게 걸맞는 책. 사실 이름부터 너무너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정말 세세하고 세세해서 이런 경우까지 안내해준다고? 할 정도로 친절하고 세심한 안내서. 앨라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상황들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앨라이로 연대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헤테로의 어이없는 반응’이 이젠 나에게서 영영 사라지길 바란다. 내 소중한 사람들, 낯설지만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더 사랑하기 위해서,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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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으로서도 더더욱! 목회자 및 사역자님들 제발 읽어주세요. 그 당시 손가락질 받던 세리와 창녀들을 예수님은 사랑하셨잖습니까? 시대만 바뀌었지 어째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그대로 있을까요? 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 나그네와 객, 한없이 약해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부디 살펴주시길. 그놈의 동성애 반대, 동성애 지옥가라 이딴 발언은 이제 좀 버리시고요. 늘상 말하는 거지만 지금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면 퀴퍼 가서 같이 꽹과리 치고 뺨에 무지개 그리고 노래 부르며 뛰어 노실 거라니깐? 반박시 예수님이 옳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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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
지니 게인스버그 지음, 허원 옮김 / 현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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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심한 앨라이가 되기 위한 필독서. 널리널리 읽히고 읽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연대하는 날이 오기를 / 크리스천으로서도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일단 교회는 동성애 혐오 발언부터 버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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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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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가볍게 몇 장 읽다가 자려 했다. 새벽 네 시, 기어이 마지막 장을 덮었다. 무겁지는 않되, 그리 가볍지만도 않은 재미를 한껏 받았다. 흡입력에 있어서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강력한 이야기다.

청소년문학의 장르적 특성 때문인지, 이 소설이 지닌 한계인지 문체의 유려함이나 단단한 개연성은 찾기 힘들다. 촘촘히 열어가는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짓는 듯한 인상을 준다. 독자의 입장에선 궁금한 게 여전히 많은데 제대로 꼼꼼이 풀어내지 않는 느낌이다. 같은 무게감으로 끝까지 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라이트 노벨과 장르문학, 기성 문학 소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책장을 넘겨보게 하는 힘이 있다. 유료 플랫폼에 연재됐다면 반드시 결제를 부르는 소설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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