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15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이걸 다 리뷰하게 된다니 참 신기하다.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가 이렇게 오래 끌 만화라고는 생각 안 해봐서…못해도 열 권 언저리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더라. 어쨌거나 완결이니까 간단하게 감상 정도는 말해보려고 한다.


완벽한 결말이었다.


아니 뭐…치밀하고 감동적인 결말은 아니었는데,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라는 만화의 정체성을 지켰다는 점에선 완벽한 결말이었다고 본다. 70억 지구에서 어떻게든 만나버린 니노(여주인공, 자칭 금성인)와 리쿠(남주인공, 누가 봐도 지구인)의 결말로는 할 만큼 했다고 느꼈던 결말이라. 물론 두 권 정도에 걸쳐서 회수할 복선을 시간을 들여 회수한 다음 만화를 끝내줬다면 좋았겠지만…이 만화가 이것정도로 결말을 내준 것도 기적인 것 같다….


어떻게 미리니름 없이 리뷰를 쓰고 싶은데 이건 작품 특성상 그것도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쓴다…. 애당초 이 만화에서 미리니름이 의미가 있긴 한가? 싶기도 하고. 알아도 몰라도 읽을 사람은 읽고 말 사람은 말 만화의 정말 대표적인 작품이니까…. 사설이 길어졌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니노와 리쿠의 연애전선은 무사히 결말을 맞았고, 기대도 안 했던 촌장 에피소드도 어설프게나마 결론을 보여 줬다.


다만 여전히 대충 결론을 지어버린 준조연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조금 서글프긴 하다. 별이라던가, 별이라던가, 별이라던가. 이스트균 삼총사를 이제 더 볼 일이 없겠구나 생각해도 서운하고….


세세한 부분을 제하고 결말에서 리쿠와 니노가 하천부지 식구들과 건배하는 부분에서는 드디어 대단원이구나 싶어서 좀 감동했다. 나카무라는 오히려 단편만화로 승부를 보는 게 낫지 않았을까. 결말까지 본 지금은 그런 생각도 든다. 권말의 컬러 만화나, 이 사람의 개그 스타일을 생각하면 단편이 나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완결은 났다. 결말의 구성만 보자면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가 끝난다면 이런 식이겠지! 하고 생각했던 그대로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말의 깔끔함과, 어쨌거나 복선을 회수하려고 노력한 작가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다음 작품에선 좀 더 호흡을 짧게 잡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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