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をすませば (コミック版,文庫)
히이라기 아오이 / 集英社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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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특별할 것 없는 순정만화지만 90년대 터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단 펜터치가 섬세해서 아주 기분이 좋아요. 이런 그림체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으로서는 좀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옛날 작품 특유의 펜터치나 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살 만합니다. (그렇지만 알라딘에서 사기보다는 네이버 쪽에서 번역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함.)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작한 동명의 영화로도 나와 있지만 원작 쪽과 설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원작과 다른 점을 찾아가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영화 쪽은 남주인공이 바이올린(이건 아마 영화에 영상미와 음악을 더하기 위해서로 추측하고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니 잘 몰라요)을 켜는 반면, 원작에서는 남주인공이 미술학도라거나 하는 식이에요.

단편선인 만큼 호흡 조절이 아쉽거나 늘어지거나 할 수도 있었는데 저는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아직 자신의 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중학생 시즈쿠가 학교 도서관의 도서 카드(지금이야 도서관에서 대출 카드나 바코드를 찍지만, 예전에는 책 뒷면에 수기로 기록한 카드가 있어서 대출자는 거기에 자기 이름을 쓰고 빌려가는 식이었어요)에서 자기 자신과 유난히 겹치는 이름인 "아마사와 세이지"를 발견하고 두근거려가는 이야기가 여름을 무대로 적당하게 잘 펼쳐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서 카드 세대가 아닌 분들은 이게 뭐야, 하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만 해도 아주 어릴 때가 아니면 도서 카드를 본 적이 없어서)

여하간 즐거운 만화입니다. 청춘이나 꿈, 성장이 긍정적이라면 여름을 무대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겨울이나 가을은 좀 힘들거나 외로운 느낌이 들어요) 배경이 여름인 데에도 크게 만족했고, 작중 인물들은 깔끔하고 중학생답습니다. 등장하는 어른들은 어른(흔히 말하는 멋진 어른)답고 고양이는 고양이답고 지저분하게 흘러가는 내용이 없이 깔끔한 순정만화를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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