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성공전략 - 4차 산업혁명시대, 개인, 기업, 국가의 성공 만들기 4차 산업혁명 총론 12
안종배.장영권.국제미래학회 지음 / 광문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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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관료주의 혁신’이 미래 성공전략이다

[리뷰]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 성공전략 (4차 산업혁명시대, 개인, 기업, 국가의 성공 만들기)』(국제미래학회, 장영권, 안종배(대학교수), 광문각, 2018.09.10.)

 

“국가에 대한 도전과 문제가 증대되어 지속 가능한 국가 생존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국가 차원의 총체적 점검과 대비가 절박한 실정”이다. 국가미래기본법안을 제안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있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 성공전략』이다. 두 명의 저자들은 대한민국의 전 분야를 살피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종 지수는 암울하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은 26위를 기록했다. 3년째 역대 최저이다. 가장 안 좋은 부분은 노사관계이다. 노조측과 사측이 힘겨루기만을 하다보면 대한민국호는 침몰할 수 있다. 기술의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은 약하다. 원천기술 보유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정보통신분야에서 단 1개만 보유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56개, 미국은 279개, 일본은 33개다. 조만간 노벨상을 발표할 텐데, 전국을 또한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 성공전략』이 주목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분야는 ▷ 자본재 ▷ 제약·생명공학 ▷ 반도체·반도체 장비 ▷ 소프트웨어 ▷ 기술적 하드웨어 ▷ 통신서비스 등 6개이다. 그러나 공저자들은 대한민국이 이 분야들에서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독특하게도 책에서 살펴본 지표는 바로 상장기업 교체율이다. 기업생태계가 얼마나 역동적인지가 바로 산업이 활성화 한다는 걸 알려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기업 교체율은 14.4%, 퇴출률은 0.1%였다. 미국은 36.6%, 독일은 20.8%다. 중국은 진입률이 22%로 꽤 높았다.

 

대한민국은 총체적으로 위기다. ▲ 성장 잠재력 저하 ▲ 신성장 산업 미흡 ▲ 생산 고용 양극화 ▲ 국제 경쟁력 약화 ▲ 산업 구조조정 지연 ▲ 미래 인재 양성 부족 ▲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 시스템 ▲ 소득 양극화 확대 ▲ 사회 갈등 고조 ▲ 저출산·고령화 심화 ▲ 정치 대립 일상화 ▲ 남북 대치 등.

 


위기를 마주한 대한민국호의 선택

 

대한민국이 마주한 위기는 비단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보아야 평화와 번영을 불러올 수 있다. 책에선 미래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미래전략의 핵심목적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강구하는 데에 있다.” 미래를 단순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 만들어가자는 것이 바로 미래의 창조이다. 저자들은 “우리의 꿈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더 큰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복합적인 도전이다.”라고 적었다.

 

대한민국만 잘 살자고 하는 독과점적 사회는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존재하기 힘들다. 평화 공영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다. 기후변화 문제만 보더라도 사안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난민사태만 하더라도 가뭄이 원인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1년 시리아 내전과 유럽의 난민 위기는 시리아 정부가 전례 없는 가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15년 <자연기후변화>라는 학술지는 탄소 배출량이 지금처럼 상승세를 보인다면, 두바이를 포함한 걸프 지역 국가들이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될 거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2010년을 기준으로, 매해 여의도 면적에 약 24배 분량의 산림이 없어졌다. 난개발 때문이다. 한편, 충북 제천의 경우 2016년 열대야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림이 더위를 식혀주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평화 공동체를 건설하자

 

누구나 공감하듯 자본주의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대안을 알려주지 못한다. 따라서 저자들은 자본공유주의(자본평화주의)를 제창한다. 일종의 공유경제를 도입하자는 것인데, 이미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실시하고 있는 경제적 개념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유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영원히 성장해야 한다는 자본주의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미래는 의식기술시대로 연결이 강조되는 네트워크 사회가 될 것이다. 이 점을 유념해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

 

대한민국호는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 우선 세금 문제에 대한 보수층의 항변은 문제가 심각하다.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은 모두 복지를 늘려왔다. 우리나라는 공공지출이 멕시코를 제외하고 꼴찌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부자들은 세금을 덜 내거나 탈세하려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 성공전략』에선 ‘복지 트릴레마(3중 딜레마)’를 지적했다. △ 복지 지출 △ 재정 건전성 △ 활로를 찾지 못하는 증세.

 

또한 식량 안보는 위태롭다. 2015년 곡물 자급률이 23.8%(쌀 제외 시 3.7%)에 불과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스마트 팜 전시회를 찾은 적이 있는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선 기술 도입이 절실하다. 인구 문제는 절망적이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남 해남군은 출산 양육비를 지원하고 선물과 홍보까지 해가며 전국 1위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 문제점의 중심엔 관류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다. 저자들은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할 정부가 구태와 관료주의에 자기혁신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정부 조직에 ‘대안적 미래예측과 바람직한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국가미래전략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여러 전략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칭기스칸의 변칙전략은 눈여겨 볼만 하다. 칭기스칸은 바싹 말린 육포(보르츠)를 병사 1명이 2개씩 들고 다녔다고 한다. 이걸로 1년을 버티고 전쟁에 임했다고 한다. 이 보르츠는 소 두 마리의 양이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을 종합 백과사전식으로 파악한 게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 성공전략』이다. 분명한 건 미래를 거져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철저한 전략이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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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랜드 -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여정
스티븐 코틀러 지음, 임창환 옮김 / Mid(엠아이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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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초월한 진화의 미래 ‘투모로우랜드’

[리뷰] 『투모로우랜드(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여정)』(스티븐 코틀러, MID, 2018. 09.)

 

죽음에 대한 걱정으로 사람들은 삶에 더 의존한다. 삶을 살아간다는 건 죽음과 얼마간 멀어졌다는 기대심이 담겨있다. 『투모로우랜드』는 공상과학 영화와 소설에서나 볼 법한 미래사회의 모습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는 책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생명공학, 물리, 에너지, 우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책 표지에 ‘망원경을 든 여성’의 모습으로 잘 표현되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흥미로운 사례가 많아 쉽게 읽힌다. 짧은 시간동안 패러다임이 변화될만한 책이다. 1장 ‘우리 안의 미래’에서 주목할 미래 기술 하나는 바이오닉스(bionics)다. 신체의 일부가 닳아 못 쓰게 된 사람들을 위해, 인공 팔다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지절단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노화에 대한 전통적이고 상투적인 생각도 바뀌게 한다. 바이오닉스 창시자인 헤르는 눈 덮인 산을 등반하던 중 사고로 신체가 괴사돼 절단하여야 했다. 수술 후 의족을 갖게 됐지만 석고로 만들어져 그가 원하는 암벽 등반이 어려웠다.

 



기계와 하나가 된 미래의 인간

 

오랜 고민 끝에 헤르는 암벽 등반에 굳이 인간의 다리가 필요하겠냐는 사실을 깨닫고는 등반 도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 기술은 무릎에 관절 각도를 측정하는 마이크로 센서가 있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학습 능력을 갖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향상돼갔다. 그렇게 헤르는 바이오닉 시대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었다.

 

또 다른 미래 기술은 자주 회자되는 ‘칩 이식’이다. 신체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로, 처음 이 기술의 시초는 1990년대 후반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끊어진 신경을 접한 뒤에 칩을 이용해서 신경을 다시 자라나게 하면서 시작되었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신경계는 외부의 삽입물에 대해 별다른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칩의 성능은 무어의 법칙에 따른다. 컴퓨터의 성능이 매년 두 배씩 향상되어 현대의 휴대폰이 1970년대의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더 강력하고 수천 배 더 저렴한 결과가 된 것처럼 칩도 발전을 하게 된다.

 

또한 칩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로 인간의 경험을 저장한다. 영혼 포획기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면서 강력한 재생 장치까지 갖추고 있다. 머지않아 인류는 살아가면서 언제든 죽은 사람의 삶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리라. 이외 1부에는 과학과 기술이 우리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과 관련한 많은 기술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소개될 2부에서는 과학과 기술이 ‘우리의 세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진다.

 

인류는 진정 생태계를 조작하는가

 

2부 ‘우리 밖의 미래’ 내용의 골자는 인류와 자연과의 조화다. 인류는 이제 생태계에 손을 대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생태계 전체를 뒤바꿔 버리려 하고 있다. 새와 곤충을 본 따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를 개발하고, 동물의 사냥을 본 딴 스포츠로 인간은 기본적인 사회성과 생존기술이 배양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자극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인류와 생태계 간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마 에너지 부분일 것이다. 어떤 생물이건 에너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기에 우리 인간도 한정되고 고갈되어가는 지구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나 오랫동안 고민을 해야 했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인류의 에너지 문제가 끝이 나거나 아니면 전 세계가 끝이 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미래에 태양광과 풍력이 필수 에너지양을 충족할 수 있을지, 녹색 기술이 기본 전력 수요량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에너지 문제에는 불확실성이 많다. 때문에 불확실한 에너지 수용체들을 제외하면 화력발전과 원자력 발전이 최종적으로 남는다. 이 둘은 오늘날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책의 저자는 원자력과 석탄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론자들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대변했지만 거의가 미래 원자로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원자로와 미래의 원자력 에너지의 차이와 희망 가능성을 알고 싶으면 읽어보면 좋을 부분이다.

 

생명공학 차원에서 인간은 유전자를 조작하면 생태계에 개입하고 있다. 특히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 모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1897년 영국 과학자 로널드 로스는 모기로 인해 말라리아가 전파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 다수가 인류에 치명적이라는 사실들이 발견되었다. 세계적으로 2,500여 종의 모기 가운에 인간의 피를 빠는 건 극소수다. 과연 인류는 모기 유전자를 조작해 질병과 싸우도록 만들어 생태계에 방류해 질병 없는 미래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야생 모기 생육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고 또한 모기의 점핑 유전자가 종을 건너뛰는 위험에 대해 모른다.

 

우주 진화의 한 측면이기도 한 인류의 진화

 

3장은 ‘불확실한 미래’에 관한 부분이다. 약물과 관련한 이야기가 다수를 차지한다. 그 중 하나가 노화를 이겨내려는 과학자들의 스테로이드 약물 개발이 있다. 다양한 유전공학 기술이 개발되면서 DNA 복구 기술은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다. 몸이 원하는 만큼의 호르몬을 만들지 못할 시 생산량을 높이는 유전자를 삽입하면 될 정도로 말이다. 공상 과학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책에는 그러한 주제가 사실적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찰스 다윈이 한때 인류의 기원이 유인원이라고 말하면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는 줄기세포 문제가 그러하다. 인류는 우주가 만들어 놓은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저자는 “우주는 변한다. 인간 역시 우주의 변화를 돕고 있으며, 우주를 훼손하는 것이 아닌 업그레이드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인간 종에 대한 저자만의 긍정적 표현이었다.

 

지난 300년 동안 인류의 몸집은 평균적으로 50% 증가했으며, 수명은 100% 늘었다. 그만큼 신체 장기의 강도나 기능도 크게 향상되었다. 지구 진화의 시간 속에서 300년은 겨우 눈 한 번 깜박이는 시간이지만 어쩐 일인지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다윈의 진화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급진적 변화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껏 지구 역사상 생물의 급진적 진화는 유성 충돌, 빙하기처럼 큰 지질학적인 변화에만 촉진되었다. 개다가 변화가 개체의 집단으로 퍼지기까지는 또한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 세계는 자연과 다르게 진화 중이다. 식품의 생산이나 유통, 공중위생, 공공 보건, 의학 분야에서 꾸준한 기술 발전이 있었다. 자연계만큼이나 빠른 진화가 가능할 정도로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소아마비 백신을 발견한 조너스 소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류는 초생물학적인 진화를 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말에는 후생유전학적 시각이 포함되어 있다. 직접적인 DNA 변화가 없더라도 다른 수많은 요인들에 의해 한 생명체의 변화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음이다.

 

유전자와 문화 사이의 상호작용은 중간 매개체 없이 인간 종 스스로가 내적 환경을 조절하게끔 유도한다. 『투모로우랜드』에는 미래에 나올 여러 기술과 과학이 많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 미래가 품은 역사까지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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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 아프리카에서 새 희망을 찾다
전은경 외 지음, 이태성 감수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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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들이 자비로 남아프리카에 간 사연

[리뷰]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 아프리카에서 새 희망을 찾다』(전은경 외, 한국경제신문i, 2018.09.)

 

보건교사들과 학생들이 뭉쳐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떠났다. 총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성인 14명과 학생 9명이 다녀온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아프리카에서 새 희망을 찾다. 언제나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고,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하는 것이고, 환자가 의사와 같이 이겨낸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프리카가 오히려 봉사자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멀고 긴 여정만큼이나 준비 기간도 어려웠다. 일정이 확정되어도 어디를 어떻게 갈지가 문제였다. 심지어 방문하기로 한 흑인학교에서 방문을 불허한다는 연락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은 힘을 냈다. 다시 문을 두드리고 계속 어디 갈지 확인하고 점검을 한 것이다. 이들이 다녀온 곳은 ▶ Kwaggafontein Ematjeni Primary School ▶ 크루가 화이트리버 음솔로지 선교센터 ▶ AIDS 예방 단체 ▶ 케이프타운 한글학교 ▶ 프리토리아 한글학교 ▶ 스텔렌보쉬 대학 등이었다.

 

봉사활동의 주된 내용은 성교육과 보건교육이 주를 이뤘다. 구체적으론 에이즈 예방, 양치질하기, K-pop 등 문화 공연, 태권도 시범, 보디 페인팅, 한글교육 등이었다.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은 양치질 시범을 보이려고 했는데, 물이 부족해서 직접 다 해보진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아프리카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수세식 화장실이 지어져 있을 뿐 재래식으로 활용해야 할 정도로 메마른 곳이 남아프리카다.

 


성교육과 보건교육 하지만 부족한 물

 

남아프리카의 학교에선 외부의 아주머니들이 와 간식거리를 팔고 있었다. 어떤 식품인지 검증할 길은 없지만 아이들은 그조차 제대로 사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닳고 닳은 양푼에 감자나 고구마 등을 맨 손으로 집어먹는 아이들을 보자니 마음이 안쓰럽다. 그릇 하나에도 남아프리카의 아픈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남아프리카의 학생들은 참 순수한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가난이 그들을 더욱 순수하게 만든 건 아닐까 한다. 아이를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 외부의 봉사자들을 반기는 해맑은 눈빛 속에서 남아프리카의 미래를 엿본다. 수만 가지 표정의 아이들을 보며 말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걸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남아프리카는 생태계의 寶庫라고 할 만큼 거리에서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원에서만 보던 동물들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봉사자들은 깊은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코뿔소와 코끼리, 아기 표범 등 동물원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을 남아프리카에서는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번 봉사는 큰 울림을 주는 듯하다.

 

다만,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 아프리카에서 새 희망을 찾다』는 문장이 거칠고 오탈자 등이 눈에 띈다. 가령 29쪽 마지막 문장은 짤려 있다. 또한 너무나 많은 교사와 학생들의 얘기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내용이 중복되고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 있다. 고생하신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열정과 노고는 눈부시지만, 좀 더 정돈되고 필요한 내용들이 담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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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 노주선 박사의 리더십 클리닉
노주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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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의 오차’ … 작은 차이 만드는 리더십

[리뷰] 『리더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노주선, 메이트북스, 2018.09.)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2017년 대한민국호의 결단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한 나라의 수장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나라는 망한다. 리더는 리더로서 자질을 당연히 갖추어야 한다. 노주선 박사는 근저 『리더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서 리더가 어떻게 성장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가장 중요한 물음은 ‘왜 리더가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가’이다.

 

저자 노주선 씨는 리더십 향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리더십이 발전한다는 것은 나의 성격을 변화시키거나 근본을 바꾸는 게 아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학습하고 연습하는 것이다.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게 바로 리더십이라는 뜻이다. 리더십은 사람을 다룬다. 따라서 사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어떤 직무,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하면 그 직무에서 성과(개발 납기일 엄수나 좋은 코딩)를 발휘할 수 있다. 그 성과는 매우 구체적이다. 하지만 사람을 다루는 일에서 전문가라는 뜻은 직원들의 다양한 특성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리더십은 보이지 않지만 기업에서 너무나 중요한 과정이다.

 

글쓴이 노주선 씨는 사람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나눈다. ▲ 1단계 : 리더로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학습. ▲ 2단계 : 다른 특성이나 성향을 보이는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학습. ▲ 3단계 : 리더와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와 학습.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이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점이다. 나와 다른 사람은 다르다. 그것을 이해해야 사람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리더는 언제나 사람 전문가이다

 

리더라고 해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리더 역시 취약성을 갖고 있다. 책에선 “취약성은 더 우수한 리더가 되기 위한 계발점을 시사해줄 뿐이다.”라며 “즉 모든 리더는 완벽할 수 없으며 개인에 따라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자기계발을 위해선 부족한 점만 채우면 된다. 따라서 편식을 해도 괜찮다.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데, 이 때문에 자신감마저 잃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반성과 자기계발의 노력은 필수적이나 너무 많이 자신을 놓아버리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사려 깊고 신중하려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리더도 말이다.

 

자존감을 지키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 능력으로 나타난다. 안정감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업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장애를 해결하는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한 지표를 알 수 있는 건 바로 “당신의 스트레스 해결방법은 무엇입니까?”라고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곧바로 5가지 이상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나온다면 그 리더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건 부하 직원들을 다루는 일이다. 너무나 다양한 개성의 직원들을 상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하는 건, 직원들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이지 않는 일이다. 기대를 오히려 낮추고, 기업이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는 일이다. 부하 직원을 교육시키는 일은 의무가 아니라 필수이다. 배우는 일은 학교에서 담당해야 한다.

 

가령 자기주장이 강한 직원이 있다면, 그런 주장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분명히 하고 조절해야 한다. 자기주장이 가지는 강점은 최대화 하고 단점은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 노주선 씨는 ‘샌드위치 기법’을 권유한다. 긍정적인 내용으로 먼저 시작한 후 문제점을 언급하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물가로 이끌고 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느냐 안 마시느냐는 당사자의 책임이다.

 

노력과 정성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책에서 인용한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더는 못한다고,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예술인생은 거기서 끝이다.” 저자 노주선 씨는 ‘평행선의 오차’를 설명했다. 같은 평행선에서 출발하지만 아주 작은 오차가 마지막엔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말이다. 사소한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 노력이 누가 뭐라 해도 중요하다. 리더란 그런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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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
강충경 지음 / 맥스미디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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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sisu)’ 정신의 핀란드 … 1cm 깊이의 작은 발자국

[리뷰] 『핀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 (핀란드는 어떻게 세계 행복지수 1위, 국가 경쟁력 1위 국가가 되었나?)』(강충경, 맥스미디어, 2018.07.)

 

‘노블리스 오블리제!’ 핀란드야말로 이 말을 잘 지키는 나라다. 권력층의 윤리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사회적 문화 분위기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는 범칙금이 소득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벌면 많이 벌수록 벌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이다. 실제로 노키아 부사장에 주행 속도를 넘겨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 8천만원의 벌금을 냈다. 법칙금을 소득에 따라 달리 매기다니. 이건 혁명이다!

 

저자 강충경 씨는 호서대 교수 출신으로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을 운영하며 핀란드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어 왔다. 그것도 매우 오랫동안 말이다. ‘핀란드통’이다. 알고 봤더니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핀란드는 심지어 우리와 유사하게 민족 비극을 겪기도 했다. 남북한처럼 3년이라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수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과 유아들이 죽었다. 핀란드는 유럽 변방의 소국이었고, 스웨덴한텐 650여 년 동안이나 지배를 당했다. 러시아한텐 108년의 식민지를 겪었다. 세계 대전을 겪고 소련과 2차례 전쟁해서 패했지만, 핀란드는 전 세계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힌다.

 

핀란드가 지닌 경제 강점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재료를 수입해서 조립해 만들어 파는 한국경제와 많이 닮았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진 후 ‘구상무역(두 나라 사이에 협정을 맺어, 일정기간 서로 수출을 균등하게 하여 무역차액을 영(零)으로 만들고, 결제자금이 필요 없게 하는 무역)’에 방점을 찍어왔다. 살기 위한 최후의 전략이었다. 이 때문에 핀란드 경제는 세계 경제의 파고에 쉽사리 휩쓸려왔다.

 


한국과 비슷한 역사, 경제의 핀란드

 

우여곡절과 비극의 역사를 가진 핀란드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완벽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핀란드는 그래서 EU 확대에 적극적이다. 수출 주도형 개방 경제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정치적 안정 역시 절실히 요청된다.

 

핀란드는 경제가 파탄난 상황에서도 복지를 늘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핀란드의 경제는 선순환 구조다. 바로 ‘혁신-성장-복지-다시 혁신’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한국은 복지가 없이 ‘혁신-성장-다시 혁신’이라는 단순 반복 모델을 갖고 있다. 복지는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된다. 단순히 유권자들의 표를 받기 위한 포퓰리즘이 아니란 뜻이다. 핀란드 국가혁신시스템은 ▲ 위험 감수 ▲ 고용 연계 ▲ 파급효과가 원칙이다.


무상교육의 천국, 학용품부터 용돈까지 준다

 

『핀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를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지점은 교육 분야다. 대학교를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차별이 없다면 사교육의 광풍을 잦아들 것이다. 핀란드와 관련한 OECD 자료를 보면, 학력별 임금 격차가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핀란드는 고졸과 대졸의 임금 격차가 4∼7%에 불과하다. 한국은 대졸이 고졸보다 50%나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대학원졸은 더욱 더 많이 받는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학교를 안 갈 수 없다.

 

문제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미 사교육에 퍼부은 돈이 있기 때문에 그걸 회수하려는 보상 심리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임금은 계속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핀란든 교육은 대학원까지 전부 무상이기 때문에 보상 심리가 없다. 고졸은 본인이 원하는 적성을 찾아 일을 하면 된다. 우스갯소리로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이들이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에서 전전긍긍한다. 한편, 학교에서 선생님은 기다려주기와 관찰자로 역할 한다. 아이들은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결 능력을 배운다. 아이들에게 심지어 협력과 소통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미래는 현재가 결정한다. 내일의 나를 보고 오늘 할 일을 정하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행복한 현실은 내일을 위한 노력에 경주하도록 한다. 책의 서문엔 77세 한 여성 노동자가 남긴 1cm 깊이의 작은 발자국이 소개된다. 평생 같은 자리에서 일해 생긴 발자국은 판지공장에 남은 ‘시수(sisu)’ 정신을 보여준다. 핀란드의 저력은 은근과 끈기에서 비롯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과 점점 늘어가는 노인 자살률. 과연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핀란드로부터 과연 우린 무엇을 배워야 할지 같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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