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고양이 병원 - 전문 수의사가 초기부터 응급 상황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고양이 아픔에 대한 모든 것
오세운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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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가 이상한 물질을 좋아한다면…이식증

[서평] 『24시간 고양이 병원 (전문 수의사가 초기부터 응급 상황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고양이 아픔에 대한 모든 것)』(오세운, 퍼시픽도도, 2020.04.20.)


책의 표지가 정겹다. 이쁜 고양이가 그려져 있다.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기도 한데, 은근히 매력 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 지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새끼 때부터 기른 것이 몇 해가 지났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것은 반려묘들이 아플 때이다. 특히 우리집 고양이는 자주 토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 꺅, 꺅 토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고양이 아픔에 대한 모든 걸 알려준다. 


우리 집 고양이는 집 앞에 있는 풀을 자주 뜯어먹는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종종 풀을 뜯어먹고 토한다. 그러고도 다시 풀을 좋아한다. 『24시간 고양이 병원』을 보니, 이건 이식증이라고 한다. 별난 음식이나 이상한 물질을 좋아하는 증상이다. 캣그라스를 몇 번 사다준 적이 있지만 밖에 있는 풀을 좋아하는 건 이식증에 가까운가보다. 성묘의 경우엔 불안증으로 인해 양말이나 이물질을 씹거나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하려고 한단다. 불안증이라니.


그 원인은 ▶ 분리불안증 ▶ 놀이 ▶ 사냥 행동 기회 부족 ▶ 식욕에 대한 신경 조절 실패 ▶ 입양 전 불충분한 핸들링 ▶ 식이섬유 부족 등 다양하다고 한다. 이물 섭치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기 보단 이로 인해 장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물질에 쓴맛이나 후춧가루 등을 뿌리면 고양이가 도망간다고 한다. 혹은 캣타워나 장난감 등으로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주면 좋다고 한다. 




이식증 걸린 고양이는 사냥 본능 깨워줘야


분리불안증 역시 종종 집을 비우다보니 걱정하는 증상이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것 같다. 그런데 여행을 가거나 멀리 출장을 가는 경우에는 고양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집에 놔두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참 안쓰럽다. 이로 인해 고양이들은 △ 소리 내기 △ 파괴적인 행동 △ 집안에 배설하기 △ 구토나 설사 △ 식욕 부진 등 증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해결 방법은 고양이 혼자 잘 놀고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또한 가장 우려했던 건 바로 중성화 수술이다. 그런데 『24시간 고양이 병원』에선 중성화 수술이 고양이가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다행이다. 왜냐하면 동물병원에서 우리 집 고양이들이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실제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중성화 수술을 한 고양이가 그렇지 않은 고양이들에 비해 더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생식기질환이나 전립샘과 같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선 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개체 수 과잉 방지 ▲ 성 성숙기 문제행동 개선 ▲ 질병 예방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발정기인데, 이를 메이팅 콜이라고 해서 아기 울음소리를 많이 낸다. 추운 겨울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던 소리들이다. 우리 집 고양이에겐 미안하지만 중성화 수술하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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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 시인의 사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정현종 지음 / 문학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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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껍질에 싸여 있는 깊은 밤과 천둥…정현종 시인

[서평] 『비스듬히 (시인의 사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정현종, 문학판, 2020.04.13)


시집의 제목이 강렬하다. 비스듬히. 우리는 기대어 살 수밖에 없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나는 제목이다. 편집인의 말을 보면 시인은 순례자와 같다. ‘사물에 바치는 노래’에서 편집인 민병일 씨는 “시인은 알려진 세계를 넘어서 미지를 동경하는 존재”라며 “시인의 사물은 시간의 흔적만 남아 보잘것없을지 모릅니다”라고 적었다. 사물을 꿈꾸는 시인. 사물은 고통의 언어로 지은 우주와 같다는 게 편집인의 해석이다. 


첫 시는 <철면피한 물질>이다. 정현종 시인은 물질이 능청스럽고 철면피하다고 노래한다. 나를 어지럽히는 미로와 같이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는 물질이라니. 물질은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는 걸까? 따지고 보면 그리움과 기다림이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감정이다. 우리는 언젠가 떠난다. 그래서 더욱 외롭다. 


두 번째 시인 <불쌍하도다>에선 시를 발표하는 게 참 불쌍하다고 말한다.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드러내는 일은 참으로 불쌍한 일이다. 정현종 시인은 “숨어도 가난한 옷자락 보이도다”라고 적었다. 숨겨도 숨어도 보이는 옷자락처럼 시인의 시들은 부끄러움에서 탄생했다. 갑자기 윤동주 시인이 떠오른다. 


『비스듬히』에는 정현종 시인이 예전부터 노트해온 기록들이 사진으로 담겨 있다. 약간은 고풍스러운 낱말들이 시인의 고심을 알려준다. 정현종 시인은 이전부터 ‘사물의 꿈’을 적었다. <상품은 물신이며 아편>이란 시에선 허전함과 불안감, 고독을 상품으로 대신하는 현대인들을 비판하는 듯하다. 




사물로부터 정신을 이끌어내는 시인


<자기기만>은 자기반성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다음 구절들을 보자. 

“자기기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자기기만은 얼마나 착한가 / 자기기만은 얼마나 참된가 / 자기기만은 얼마나 영원한가” 자기를 스스로 속이는 일은 인간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한 일도, 못한 일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게 바로 인간이다. 스스로를 높게 칭송하는 일만이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안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기만에만 빠지지 않는다. 인간은 천둥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다. 정현종 시인은 <천둥을 기리는 노래>에서 천둥소리의 탯줄이 우리 모두를 신생아로 싱글거리게 할 만큼 번쩍이게 한다고 노래한다. 시인은 말한다. “가난한 번뇌 입이 찢어지게 우르릉거리는 열반이여”라고 말이다. 


시인은 분명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정겹게 노래한다. 정현종 시인은 심지어 ‘나무 껍질’을 기리기도 한다. 그냥 서 있는 나무 껍질들을 보면 만져보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 자신의 몸에도 수액이 흐르는 것 같다는 시인. 마치 이승우 작가의 ‘식물들의 사생활’이 떠오른다. 나무의 껍질엔 따뜻함도, 깊은 밤도, 천둥과 별빛마저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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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돈 공부 - 잘나가는 회사의 돈 쓰는 방법
고야마 노보루 지음, 조은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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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차와 사무실이 좋으면 그 회사는 신뢰가 없다

[서평] 『사장의 돈 공부 (잘나가는 회사의 돈 쓰는 방법)』(고야마 노부루, 조은아 역, 시그마북스, 2020.05.04.)


저자 고야마 노보루 씨는 루저 집단의 기업을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이력이 있다. 기업을 다시 살아나게끔 한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프롤로그의 제목이 매우 강렬하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돈, 망치는 돈’ 주식회사 무사시노의 직원들은 이직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돈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상여금을 현금으로 나눠진다.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2017년에 상여급 총액이 10억에 달했다고 한다. 통장에 주는 게 아니라 현찰로 준다. 


못나가던 기업의 사장이 경기가 좀 좋다고 해서 좋은 차에 좋은 사무실을 가지게 되면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책의 저자인 고야마 노부루 씨는 사장이 허세를 부리려고 쓰는 돈은 헛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실제로 경영 컨설팅을 해주던 한 사장의 차와 사무실을 다운그레이드시켰다. 그 결과 대출이 잘 되고 직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돈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랑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면 사람을 성장시키지만, 독이라면 사람을 망가트립니다.”-11쪽. 




그렇다고 무턱대고 돈만 준다고 직원들이 신뢰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사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제대로 한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일을 확실히 하도록 ‘장치’가 필요하다. 그 해답이 바로 돈인 것이다. 직장인들의 생활이 안정적이 되기 전까지는 모든 직장인들의 꿈은 돈이다.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회사는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을 확실히 나눠준다. 대신 성과에 따른 상여금은 5단계 혹은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한다. 기복이 심한 직원에게는 돈으로 동기 부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저자 고야마 노부루 씨는 적었다. 특히 이 회사는 급여 체계와 인사 평가 기준을 공개해 급여를 스스로 계산하도록 했다. 따라서 자신이 얼마를 받을지 알게 된다면 더욱 열심히 일한다. 


회사가 더욱 나아기지 위해서는 판매 전략에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인재 전략에 투자해야 한다. 경기가 안 좋은 이유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요새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바닥이다. 이런 때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력 채용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기업이 살고, 경제가 나아진다. 


우리나라에선 회식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그저 먹고 마시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사시노에선 회식을 교육연수로 취급한다고 한다. 매뉴얼을 만들어 모두가 직급과 성격에 상관없이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회사 사장은 외부 영업을 하느라 밖에서 술자리를 자주 가지는 편이다. 이를 내부로 돌리면 직원들과 소통이 훨씬 더 좋아진다. 물론 어떻게 회식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장의 돈 공부』에선 가치 있게 돈 쓰는 방법이 많이 나온다. 돈과 부부, 돈과 건강 등 여러 내용이 있지만 그중 눈에 띄는 건 돈과 취미다. 일만 할 줄 알고 놀줄 모르면 나중에 고생한다. 귀 기울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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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 R&D 경영인이 말하는 조직 문화로 혁신하는 길
유진녕.이성만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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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성-역동성-불확실성의 시대…기술개발의 연구원이 중요

[서평] 『연구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R&D 경영인이 말하는 조직 문화로 혁신하는 길)』(유진녕, 이성만 저, 미래의창, 2020.04.20.)


한 평생 연구원 혹은 연구조직에 몸담은 공저자들이 과연 연구원 생활이란 무엇인지, 어때야 하는지 책으로 펴냈다. 공저자들은 제조업의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술 역량을 꼽았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장 현장의 생산 기술과 R&D다. 따라서 기업 문화를 바꿔가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기술 역량이라는 것은 바로 조직원들의 창의성에 기대기 때문이다. 


“리더의 지시가 아닌 모든 구성원의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집단 지성이 필요하다.”-15쪽. 


우리나라는 이제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선도자 전략으로 바꿔가야 한다. 일본을 따라해 빼앗아왔던 산업 부분들을 이제 중국에게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계 1등 산업 부분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소형 전지 분야에서 세계 1등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LG화학에서 파일럿 과정과 생산 시설 건설을 동시에 진행했기에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무한경쟁 시대의 특징은 ▶ 무경계성 ▶ 역동성 ▶ 불확실성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 선도형 제품 전략 △ 목표 발견형 접근 △ 발굴 지향 기획 △ 실행을 통한 학습 △ 개방형 혁신이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빠른 추격자 전략과 선도형 제품 전략을 동시에 조화롭게 추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에 대해 공저자들은 ‘양손잡이 연구 개발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선도형 제품 전략에서의 기술 혁신은 다시 네 가지로 제시된다. 1.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혁신(Autonomous & Creative innovation) 2. 사업화 중심의 혁신(Business-centric innovation) 3. 협업을 통한 혁신(Collaborative innovation) 4.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를 영어로 표현하면 ABCD가 된다.  


“창의와 도전이 조직 차원의 가치라면, 프로 정신은 개인 차원의 가치라 할 수 있다.”-56쪽.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도매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때에 기술을 제대로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분명히 생존할 수 있다. 일생을 기술개발에 투자한 연구원이 있다면, 그런 연구원이 많은 기업이 바로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협업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법을 모른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리더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창의적인 토론 문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을 끌어내기 위해선 부드러운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뛰어난 조직은 협업, 발견적 학습, 통합적인 의사 결정이 주요한 키워드다. 


에필로그에서 공저자들은 “좋은 경영은 상식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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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마거릿 E. 본마거릿 E. 본 지음, 이시형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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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일들에 관여 말고, 단조롭고, 생각을 분명하게!

[서평]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하버드 심리학 거장의 마지막 강의)』(B. F. 스키너, 마거릿 E.본, 이시형 역, 더퀘스트, 2020.04.22.)


빅토르 위고는 우아하게 나이 드는 것이 새벽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닮았다고 적었다. 공저자들은 노년을 낯선 나라라고 비유했다. 과연 우리는 낯선 나라에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까? 노년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역설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노년이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라는 노래가 있지만, 젊을 때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을 수 있다. 


각 나이대마다 특징이 있다. 어린 나이에 성숙해 있거나 늙은 나이에 젊은 이처럼 살 수 있다. 살아가다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청소를 해야 하고, 보기 싫은 이웃을 만나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등. 그때 그 일들을 즐겁게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저자가 노년이 즐거울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건 바로 그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노년을 결정하는 처음은 바로 살 곳을 정하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집 안이 중요해진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야 한다. 그래서 공저자들은 집안에 있는 그림들을 조금씩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매일 보는 느낌이 달라진다면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잘해왔다는 이유로 익숙한 일들을 계속 하려 하지만,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에 즐거움을 잃어간다.”-39, 40쪽. 




노년이 되면 그냥 대충 되는대로 살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규칙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저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계획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3장은 ‘생각을 분명하게 하라’이다. 머리를 맑게 해야 하는 이유가 제시된다. 과학자든 회사원이든, 소설가든 만약에 생각하는 일이 주된 일이라면 맑은 머리로 분명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언제나 운동과 집중력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맑은 정신이 유지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직업으로 생각하는 걸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념해야겠다. 


그렇다고 너무 서두르면 일을 그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한다. “아주 빠른 것은 결국 너무 느린 것만큼이나 다를 바 없이 더디게 닿는도다.(Too swift arrives as tardy as too slow.)” 천천히 멈추었다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곧 자신감을 갖추는 일이다.”-61쪽.


또한 노년이 되어서 유념할 부분은 혹은 지금이라도 유념할 부분은 피곤하면서 나타나는 잘못된 판단과 언행이다. 사회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휴식이 없으면 말을 함부로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기 십상이다. 피곤에 휩싸여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제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이유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분노가 난다면 문제가 되는 분노의 원인을 제거하라고 공저자들은 말한다. 한편, 자신이 즐기지 못했던 것을 젊은이들이 즐기고 있다면 그 특권 대신 노인으로서 갖출 수 있는 특권을 즐겨보라. 


죽음에 대한 공포야말로 죽음보다 더욱 위험하다. 죽음 이후가 힘든 삶의 여정을 끝내줄 천국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로 삶이 위협을 받는다면 가당치 않은 일이다. 장자의 말을 새겨들을 일이다. “하늘은 우리를 편안히 해주기 위해 늙음을 주었고 우리를 편히 쉬게 하기 위해 죽음을 주었다.”


스키너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중요한 조언을 한다. 바로 사람이 늙어갈수록 관여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는 일이다. 일을 너무 많이 벌여놓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여가를 즐기고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평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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