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마거릿 E. 본마거릿 E. 본 지음, 이시형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50 이후, 일들에 관여 말고, 단조롭고, 생각을 분명하게!

[서평]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하버드 심리학 거장의 마지막 강의)』(B. F. 스키너, 마거릿 E.본, 이시형 역, 더퀘스트, 2020.04.22.)


빅토르 위고는 우아하게 나이 드는 것이 새벽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닮았다고 적었다. 공저자들은 노년을 낯선 나라라고 비유했다. 과연 우리는 낯선 나라에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까? 노년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역설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노년이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라는 노래가 있지만, 젊을 때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을 수 있다. 


각 나이대마다 특징이 있다. 어린 나이에 성숙해 있거나 늙은 나이에 젊은 이처럼 살 수 있다. 살아가다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청소를 해야 하고, 보기 싫은 이웃을 만나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등. 그때 그 일들을 즐겁게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저자가 노년이 즐거울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건 바로 그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노년을 결정하는 처음은 바로 살 곳을 정하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집 안이 중요해진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야 한다. 그래서 공저자들은 집안에 있는 그림들을 조금씩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매일 보는 느낌이 달라진다면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잘해왔다는 이유로 익숙한 일들을 계속 하려 하지만,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에 즐거움을 잃어간다.”-39, 40쪽. 




노년이 되면 그냥 대충 되는대로 살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규칙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저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계획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3장은 ‘생각을 분명하게 하라’이다. 머리를 맑게 해야 하는 이유가 제시된다. 과학자든 회사원이든, 소설가든 만약에 생각하는 일이 주된 일이라면 맑은 머리로 분명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언제나 운동과 집중력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맑은 정신이 유지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직업으로 생각하는 걸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념해야겠다. 


그렇다고 너무 서두르면 일을 그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한다. “아주 빠른 것은 결국 너무 느린 것만큼이나 다를 바 없이 더디게 닿는도다.(Too swift arrives as tardy as too slow.)” 천천히 멈추었다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곧 자신감을 갖추는 일이다.”-61쪽.


또한 노년이 되어서 유념할 부분은 혹은 지금이라도 유념할 부분은 피곤하면서 나타나는 잘못된 판단과 언행이다. 사회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휴식이 없으면 말을 함부로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기 십상이다. 피곤에 휩싸여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제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이유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분노가 난다면 문제가 되는 분노의 원인을 제거하라고 공저자들은 말한다. 한편, 자신이 즐기지 못했던 것을 젊은이들이 즐기고 있다면 그 특권 대신 노인으로서 갖출 수 있는 특권을 즐겨보라. 


죽음에 대한 공포야말로 죽음보다 더욱 위험하다. 죽음 이후가 힘든 삶의 여정을 끝내줄 천국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로 삶이 위협을 받는다면 가당치 않은 일이다. 장자의 말을 새겨들을 일이다. “하늘은 우리를 편안히 해주기 위해 늙음을 주었고 우리를 편히 쉬게 하기 위해 죽음을 주었다.”


스키너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중요한 조언을 한다. 바로 사람이 늙어갈수록 관여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는 일이다. 일을 너무 많이 벌여놓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여가를 즐기고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평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