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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 당신이 기적의 존재인 과학적 이유
이송미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 결과, 몸과 마음이 달라져
[서평] 『미라클 (당신이 기적의 존재인 과학적 이유)』(이송미 저, 비타북스, 2020. 01.02.)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고, 생각하는 대로 변한다. 『미라클』은 학창시절에 보았던 ‘시크릿’이라는 책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만 생리적인 측면과 신경학적인 과학 부분을 접목하여 더욱 객관적으로 서술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생각이 변하면 실제로 몸이 변할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생각을 바꿈으로 인해 우리 내면에 잠자는 엄청난 치유력도 더불어 깨어난다고 한다. 의학적 치료 없이 암을 자연 치유한 이들의 사례는 많다. 하나같이 자신이 반드시 낫는다는 확고한 믿음이 그 근본이 되어 있었다. 한 예로 청소가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하자 실제로 체내 독소 물질이 증가했지만, 청소가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자 지방이 빠지는 경험을 한 아주머니들이 계시다. 육식과 담배를 즐기는 이들조차 최고의 건강 집단으로 만든 것이 바로 마음이었다.
기억과 생각의 지배를 받는 몸
생각을 바꾼다면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젊어지는 것도 가능할까. 이에 수많은 과학자와 의료 종사자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하버드대학교 엘런 랭어 교수가 독특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일명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이다. 외진 별장에 70~80대 고령자들을 모은다. 별장을 20년 전의 일반 가정을 완벽하게 재현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고령자들은 가급적 진심으로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가서 일주일간 생활해야 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해 갔다. 흑백 텔레비전으로 당시의 뉴스와 스포츠 경기, 인기 있었던 쇼를 보고, 라디오를 통해 유행했던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그들의 행동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실험 참가자들 대부분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기력이 없어 가족들에게 의지하며 산 고령자들이었는데, 실험에 참여한 후 실험 전과 비교해 참가자 전원의 건강 지수가 20년 정도 젊어졌다.
구부정하던 허리가 펴지면서 키가 커지고, 시력과 청력이 좋아지고, 관절이 유연해지면서 관절염이 호전, 근력과 혈압이 개선, 기억력과 인지 능력 등 뇌 기능까지 좋아졌다. 단 일주일 만에 말이다.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자 몸의 시간까지 되돌아가 며칠 만에 젊어진 것이다. 이는 노화에 대한 인식조차 우리가 만든 편견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프리카 주술사들은 원시적인 치유법을 지녔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는 이들에 대해 “주술사가 치료에 성공하는 것은, 현대 의학을 전공한 우리 같은 의사들이 성공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모든 환자의 내면에는 더없이 훌륭한 의사가 있고, 그 내면의 의사를 잘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라고 하였다.
신경 물질과 뇌의 변화
신경 화학 물질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변한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온몸으로 전해져 몸 전반의 생리 작용을 변화시킨다. 감정과 연결된 특정 화학 물질로서 온몸의 생리 작용이 변하고 치유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말과 같다.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치유와 성장을 위해 쓸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플라세보의 반대 개념으로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가 있다. 해로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예로 샘 슈먼이라는 미국인이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건강하게 살아온 그에게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절망한 채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살았고 몇 주 후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이후 오진으로 밝혀졌다. 시신을 부검한 결과 암세포가 아닌 작은 종양이 있었고, 다른 조직으로도 전혀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밴더빌트대학교의 클리프턴 메더 교수는 “슈먼의 사망 원인은 암이 아니라 암으로 죽을 것이라는 ‘나쁜 생각’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유의 출발점은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새롭게 밝은 생각을 하면, 뇌의 화학 작용을 바뀐다. 그리고 신경 회로가 바뀌고 유전자를 새롭게 발현시켜 건강한 몸으로 만든다. 유전학자들은 우리가 DNA의 약 1.5%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잠자는 98.5%를 깨우면 무한대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어 새로운 신호를 유전자에 보내면 잠자는 유전자를 깨울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 생각의 생리 작용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상상 치유의 효과에 눈뜬 의학계는 놀랄만한 연구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심장이 빨리 뛰는 상상을 하면 실제로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것 등이 그렇다. 사랑의 기억을 상상하기만 해도 실제로 면역체가 활성화되는 것도 한 예다. 자신의 내면에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몸이 치유되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을 중요하다.
책은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에게 수많은 긍정적 가르침을 준다. 아침마다 명상을 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면서 살아간다면 내부에 잠든 의사를 깨울 수 있다는 시크릿과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