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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로 하나님을 높이라
존 오트버그 지음, 오현미 옮김 / 두란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근래에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의문과 죄책감이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면,그건 분명 내 기도의 응답일 것이다.
며칠을 부질없이 보내버린 후, 나태해진 내 자신에 실망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몇 주를 보낸 후에는 삶 자체에 공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달을 보내고 연말을 맞이해야 하는 요즘에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돌이켜보게 되었다.
물론 그 사이사이 내 삶에 걸쳐진 여러 영역들 - 엄마, 아내, 딸, 며느리, 학부모, 이웃, 성도.....-에 있어서는 바쁘게 보낸 일상들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에도 가슴에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내 삶을 짓누르고 있었고,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리기도 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을 집필한 존 오트버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실제로 있어던 일이나 여러가지 비유, 성경 구절 등을 통해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신앙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과 아픔을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을 통해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조언해주고 있다.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존 오트보그는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몇 가지 영역을 우리가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영혼 관리, 마음 관리, 시간 관리, 대인관계 관리
그리고 나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최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렇게 요약해서 간단히 나열하면 누구나 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무척 구체적으로 마음에 와닿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이 다르고 그 성향에 따라 삶의 방식도 다르기에 관리하는 방법이나 노력하는 자세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누구와도 같지 않은 자신만의 성장 방식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뢰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 때문에 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것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신앙 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 듯한 신앙인으로서의 내 모습에 실망과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예배에 충실하면 나아지겠지 했던 나의 생각은 본질적인 치유를 간과한 가벼운 결론에 지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하나는, 자신에 대해 솔직하자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꿰뚫어보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솔직히 다 드러내고 도움을 청할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간사해서 보이는 실체에 더 충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을 포함한 세상적인 것 앞에 나약해질 때가 많다. 사실 세상적인 것 모두는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지 않으려 하며 굉장히 유동적이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거나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린 세상에 맞추어 내 자신을 더 과장되게 하거나 세상의 기에 눌려 위축되어 살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는데도 말이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쏟으며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뀌기도 하는 내 삶을 돌아보면 이래서야 되겠나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지 결코 우리의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분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그 무엇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깨달음을 얻게 하시든지 새로운 경험 속에 성취감을 맛보게 하시든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이다. 따라서 내가 이것 때문에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상황에 있어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더 도움을 받은 것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다.
내 잠재력의 최고치에 이르기 위해서는 사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P. 287)
앞으로도 계속 만나야 할 사람 가운데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사람은 가족 구성원이 될 수도 있고 직장 동료가 될 수도 있으며 친목회 회원이 될 수도 있다. 그와의 소통은 늘 부담스럽고 기분을 상하게 한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받은 상처마저 나를 성장하게 하는 디딤돌이라 생각하자. 어쩌면 그도 그와 다른 나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생각이다.
하나님은 어떤 일이든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게 하실 분은 아니다. 우리가 더 지혜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만들어 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지혜를 달라 간구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너무나 힘들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어리고 약한 다윗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물맷돌을 던졌을 때 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골리앗은 쓰러졌다. 우리도 우리의 나약함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알지 못한 놀라운 잠재력을 이끌어내주실 것이다.
누군가가 보고 계신다. 그분이 계속 나를 따라오며 지켜보신다. 할 만하지 않은가? (P.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