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노트 블로노트
타블로 지음 / 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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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


1. 당신이 목숨걸고 쥐고 있는 것들이 당신의 목숨을 쥐고 있을지도.

2. 다들 영화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데 그럼 두 시간만 살 건가.  -박찬욱 

3. 저는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당신곁에 없는 겁니다. -장범준

4. 꺾어야 내 것이 되는 건, 꽃뿐이어야 합니다. 

5. 싸우면서 친해지는 게 아니라 싸우고도 남아 있으면 친구인 거죠.

6.  함께 걸을 때 어딜 가고 있는지 잊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7. 얼마나 오래 만났느냐가 그 사랑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그 삶의 가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8. 중고 악기를 샀다. 누군가의 못다 한 꿈이 이렇게 값싸다니. -조휴일 

9. 무지함을 인간적인 거라고 천박함을 솔직한 거라고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10. 사람의 깊이는 빠졌다가 벗어나봐야만 알아요. 


Review


일단 책이 예쁘다. 언제든 가볍게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부담없이 금세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생각의 시작이되고 어떤 고민의 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대로 책에 실려있는 그의 조각들은 그렇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아서 우리 생각의 한 조각이 되기에 무리가 없다. 중간 중간 배우나 가수, 감독 만화가 등 유명인사의 손글씨도 함께 담겨있는데 난 특히 '박찬욱' 감독의 한 줄 문장이 좋았다. 영화처럼 멋지고 반질반질한 것, 그럴듯해 보이는 멋진 것만 쫓는 욕망에 뿌리는 시원한 냉수 같은 문장이었다. 책에는 여백이 많은데, '블로노트 ' 제목 그대로 독자가 노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마음에 닿는 문장이 있으면 여백 에다가 그때 그때 떠오르는 영감을 적어두거나 그림으로 남겨도 참 좋을 것 같다.  읽고나서 책꽃이에 그냥 꽃아두는게 아니라 이 책을 능동적으로 100% 활용했으면 좋겠다. 분명 메마른 일상에 큰 활력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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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카린 랑베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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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면서 막연하게 추리소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몇장 읽어보면서 그 생각은 무참히 깨졌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벨기에 태생의 작가의 첫 책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정서가 약간 안맞는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파리 외각에 한때는 발레리나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남자들의 찬사와 구애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 '여왕'이 만든 '남자가 없는 집'에 세 든 여자들의 이야기다. 사실 특별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생각보다 평범하고 잔잔하다. 다들 과거, 사랑하는 것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남자를 완강히 거부하고 사랑을 포기했다기보단,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해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외부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볼 수 있으나, 그들 나름대로는 의미 있는 일이다. 그들은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어느 도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평범한 사람들은 한 평범한 여자로 인해 변하게 된다. 그 집에 새로 들어온 여자, 남자와의 관계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줄리엣은 완강하게 닫혀있던 그들 내면에 분열을 일으킨다. 결국 소설 말미에는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은 남자를 수용할 수 있는 집으로 바뀐다.  


읽는 내내,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다면, 오히려 원작보다 조금 더 감성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남자를 포기할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과거 사연이 회상으로 제시하며 연출을 세련되게 한다면,.. 또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에 시각미술적 효과를 극대화하면 정말 멋진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잘 만든다면 영화 제인오스틴북클럽보다 더 섬세하고 감성적인 스타일의 영화가 될 텐데.. 내가 감독이라면 이 책을 바탕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지~  등의  즐거운상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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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은 날
니나킴 지음 / 콜라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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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외로움이 독자의 외로움에 위로가 되길 바라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샐풋샐풋 웃음이 새어나왔다. '맞아 나도 이런생각 해봤는데', '나도 이랬지.' ,'이 마음 뭔지 알것 같다.'  완전 이해하고 공감했다. 말 그대로 공감에세이, 힐링 에세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워리, 예민하고 감정표현이 서툴고 단순하고 상처를 안받는 그런 아이인 워리가 등장 하여 독자를 노동, 관계, 사랑 등 다양한 공감을 일으키는 주제를 가진 감정을 보듬는 여행으로 인도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는새  검은바지에 하얀티, 평범함 외모인 워리가 겪었던 경험과 말에 감정이입하게된다. 


나같이 찌질하고 나같이 소심하고 나같이 상처잘받는  워리의 모습에 역설적으로 위로받는다. 아마 작가도 자신의 외로움을 그리면서 참 많이 위로받았겠구나 싶다.  앉은 자리에서 한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일러스트북이다. 일러스트는 예쁘고 소담스러워 보기 편하고 글이 짧아 분량이 가벼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마음이 힘든 날, 외로운 날, 슬픈 날,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날, 마음이 어쩔줄 모르는 그런 날 저녁에, 혼자 있을 때 읽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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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에서 꽃을 피우는 방법
임영복 지음 / 샨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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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

 


1. "이른바 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열정'과 그 열정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통로인 '직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어. 그리고 열정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직업은 경험이 늘거나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단다. 대개 자신의 열정이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표출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했을 때 그걸 직업으로 선택하거든. 그래서 자신의 변하지 않는 열정을 찾는게 중요해" 72-73P

 


2.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속도만 중요하게 여기는게 문제지. 남들 하는 만큼 맞춰가야 하고, 그보다 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해. 그러니 이렇게 자기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지. 이해는커녕 잘못되거나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113P

 


3. "자신의 꽃을 피운 사람들은 거꾸로 성공 경험에 대한 기억의 통로가 그 고속도로 같은 거야. 그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 경험이나 성취 경험을 자주 떠올리거든. 그래서 위기에 처했을 때도 어려운 상황이 닥칠까봐 두려워하기보다는 과거에 자신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용기를 내는거야 " 118P

 


4. "우리는 어려서부터 '그건 안 돼'같은 한계 짓는 말이나 '세상은 속고 속이는 곳이야'같은 두려움을 심어주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지금도 주변에서 그런 나쁜 영향을 수없이 받고 있단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어. 그래서 가슴이 뛰는 일을 발견해도 '지금 내 환경에서는 안돼' '내 나이에서는 불가능해'이런 생각부터 먼저 하는거야. '얼마나 멋진 기회일까?''이것을 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멋지게 변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볼 순 없는 걸까?" 120~121P

 


5. "너의 가슴 신호등은 너밖에 느낄 수 없고, 너의 음악 소리는 너밖에 들을 수 없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들은 결코 네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138P

 


6.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하지만 3년 정도 과일나무의 뿌리가 든든히 뻗는 시간이 필요하단다. 우리의 꿈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처음 3년이 그렇게 힘든거야." 185P

 


7."우리가 큰 기쁨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못 느낄 뿐이지. 작은 기쁨도 여럿 모이면 큰 기쁨 못지 않아.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그런 작은 기쁨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이란다'" 191P

 


8."꽃을 피운 사람들은 더 이상 사하라 사막을 황폐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바로,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이곳을 지훈이 너보다 먼저 거쳐간 선배들은 이 곳 사하라 사막을 여전히 황폐한 곳으로만 알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피운 꽃을 선물하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지" 204P

 

 

 

REVIEW

 


저자 임영복씨의 라이프워크 안내 작업인 '사하라'의 뜻은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줄임말이라고 한다. 책 날개쪽 저자 소개부분에 나와있는 이 문구에 한참 눈길이 머물었다. 가장 간결하면서 정말 잘 와닿는'인생을 잘 살기 위한 두가지 방법'이다. 이 책은 사막과도 같은 황량한 현실에서 꿈을 찾지못하고 방황하는 청년 '지훈'과 저자의 만남, 즉 실제 이야기를 각색 한 것이다. 지훈과 저자는 총 열달을 만났고, 지훈은 결국 자신만의 꽃, 꿈을 피워냈다.

 


모름은 긍정이다. 좋아하는게 뭔지 모른다는 것부터가 자신의 적성을 찾는 첫 출발의 실마리가 된다. 적어도 좋아하는 것을 착각하고 있거나, 자기 자신의 성향을 오해하고 있는 것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오히려 긍정이다. 지훈은 저자와 만나 실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흰 종이에 좋아하고 갖고싶고 하고싶고 경험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차근차근 써내려가며 꿈 찾기를 시작한다.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실천해보면서 가슴 신호등을 킨다.

 


우선 이 책이 그저 청년들에게 구체적인 실행법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않으면서 꿈을 쫓아라, 현실에 안주하지마라 설교하는 타자기계발서보다 휼륭한 이유는 '뜬구름 잡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이다.

책에서는 버킷리스트, 직업흥미검사, 가슴뛰는 동사를 찾으며 가슴신호등그려보기,꿈의 히스토리와 버킷리스와 가슴 신호등에서 공통점을 찾아보기, 다중지능검사, 성공경험적기, 강점검사, 관련도서읽기,꿈모델찾기. 등 한번쯤 자기계발서에 접해봤던 일반적인 것이며 방법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나와있다.

 


읽는 내내, '어머 이 책 대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읽으면 정말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자인 지훈에게 공감이 많이 가서 내가 큰산에게 라이프코칭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지훈이 맞닥뜨린 현실적인 상황과 비슷한 문제로 잠을 못이루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직업결정에 대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스텝을 알려주고 있지만 '가슴뛰는 동사'를 찾아서 가슴 신호등을 만들라는 부분'은 굉장히 신박하다. 한번뿐인 내인생, 남들에게 맞추며 평생 살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자기 꿈을 찾아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차근차근 이 책에서 해보라는 것을 따라한다면 결코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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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1 - 노희경 대본집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7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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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드라마 디마프를 복습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젠 나의 늙은 친구들에게, 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울컥한다. 매회 울면서 봤기 때문일까. 고마운 드라마다. 엄마를 이해하고 할머니를 이해하고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든 모든 사람을 한층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드라마다.  

부모와 자식은 애증관계라고 한다. 매우 사랑하면서 매우 미워하기 때문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극 중에 서로 늙으면서 이해하고 늙어야 친해지고 죽을때가 되어야 자식에게 사랑받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대사를 들으며 울었다. 부모가 더 늙기전에 부모를 더 많이 사랑하는 딸이 되어야지. 다짐하고 다짐했다. 디마프를 애정했던 시청자라면 이 대본집은 일상에서 서서히 잊혀지기 시작하는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부활시켜주는, 명대사라는 씨앗을 기억이라는 흙에 다독다독 심어주는 책이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슬프고 행복했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두 배 슬프고 두 배 행복했다. 모든 장면이 기억나기도 했지만, 내가 놓치고 무심코 들었던 무심코 봤던 장면을 세심하게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완과 연하, 완과 난희, 완과 동진, 정화와 석균, 석균과 성재,  희자와 민호, 희자와 성재, 충남과 성재, 충남과 영원, 영원과 난희. 언뜻 얼기설기하지만 알고보면 촘촘한 모든 관계가 이해를 넘어 납득이 가고 때로 부럽기도 했다. 나이차를 넘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을 함께 타고 가는 사람들. 내가 늙었을때, 내 옆에 어떤이가 친구로 남아있을까. 늙어 가족이 죽고 남편이 죽고나서 누구에게 의지해야하는 것일까. 진짜 가족이란 어떤 것일까. 진짜 친구란 어떤 것일까. 관계에 관해 많이 묵상했다.


한때는 가장 친한 친구라 믿었던 사람에게 일찍이 배신을 당해보기도 하고, 또 그만큼 누군가를 실망시켜보기도했다. 나는 사람에 대해 냉소적인 편이라 친구가 별로 없다. 냉소적이라는 것은 두려움이 많다는 뜻이다. 마음 꺼내놓으면 또 다시 서로 실망시킬까봐 내내 두려워하고, 관계적인 트러블과 그에 대한 대가를 쉽게 극복할 자신이 없어서다.

 

노희경 작가의 글은 그래서 마음을 울린다. 그래도 인간이다. 그래도 사랑이다. 그래도 관계다. 그것이 힘이다. 상처보다 더 값진게 사랑이고 더 값진게 우정이라고 일깨워주는 듯 했다. 글 속에서 우러져나오는 한결같은 가치관이  참 아름답다. 그녀가 가진 긍정적 가치와 에너지가 척박한 이 세상에서, 돌아볼 여유없이 살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기운내어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 볼수 있게 해준다.


1권이 내게 왔지만 꼭 2권을 사서 봐야지 싶었다. 노희경작가에 대한 의리로 충성심으로 드라마를 완결해 봤으니 응당 책도 완결해야지 싶다. 드라마덕분 책덕분, 그래. 드라마도 드라마고 책도 책이지만 어쩌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겠지만, 나는 요즘 엄마에게 한달에 한번씩 꽃을 선물하고 엄마의 기분에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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