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강의 - 세기를 뛰어넘은 위대한 통찰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21세기가 되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요구되고 있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창의력'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창조경영, 창의력, 창의성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창의'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창의력과 함께 요구되고 있는 또 하나의 역량이 바로 '통찰(洞察;Insight)'이 아닐까 합니다.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단편적인 사건과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꿰뚫어 볼 줄 아는 능력. 이 책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피터 드러커의 시각으로 보여줌으로써 통찰이 무엇인지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계열적으로 피터 드러커가 주목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냉전시대, 정보화 시대의 도래 등과 같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과 변화가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와 시대를 관통하는 커다란 흐름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철학부터 경영, 경제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을 쌓아 온 피터 드러커의 인생과 철학도 담겨있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평생 39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그 중 3분의 2가 65세 이후에 출판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술한 책 중에서 가장 최고로 꼽고 싶은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바로 다음에 나올 책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평생 얼마나 '완벽'을 추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구절이 있어 잠시 적어 볼까 합니다.
 
- p.87: ~베르디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나는 완벽을 추구했다. 완벽은 언제나 나를 피해 도망갔다. 분명히 말해 나는 한 번 더 시도해 볼 의무가 있었다." 드러커는 베르디의 이 맹세가 자신에게 '길잡이'가 되어 자신이 글을 쓰고, 또 쓰고, 또 다시 쓰도록 영감을 제공하며 도와 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완벽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스승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 3부에서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합니다. 기술과 경제는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조직과 정책 등과 같은 사회구조는 인류 최초의 위대한 문명, 즉 관개문명(灌漑文明)이 자리를 잡았던 7,00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숨막힐 정도로 빠르게 변화는 시대에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변화의 문제는 어쩌면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이책 <피터 드러커 강의>가 과거에 쓰여졌고, 대부분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갖고, 앞으로도 의미를 갖을 수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하나의 변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해버리고, 어떤 사람은 그 변화에서 미래를 보고 비전을 찾습니다. 그것이 통찰력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힘에 부칠정도로 너무 빠르게 변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 <피터 드러커 강의>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 과거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미래가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볼 때, 과거에서 미래를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물의 세기는 물 밖에서 아무리 열심히 바라보아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물의 세기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강물에 들어 가보는 수 밖에 없다고. 시대의 흐름이라는 강물에 발을 담궈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한 번쯤 읽어보시면 어떨까 하면서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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