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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WALELA
기타제작사 / 2002년 2월
평점 :
연세드신 분들일수록 잘 알만한 리타 쿨리지
그 리타는 1970년대에 청춘이셨던 분들에게는 몇 안되는 히트곡들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의 연애로도 알려져왔다.
1980년대 초반에 청춘이셨던 분들에게는 007 제임스 본드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저술한 원작 007 소설 5편을 칭하는 퀀텀 오브 솔러시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007 옥터퍼시를 영화로 제작했을 때 그 주제곡이었던 "All Time High"로 기억될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세대들에게는 비록 큰 상업적 성공은 못거두었지만 영화 스플레쉬의 러브 테마 "Love Came For Me."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사실은 그야말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사실인데, 리타 쿨리지는 바로 스코틀랜드와 체로키 인디언 혈통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자매들과 함께 인디언 음악을 들려주는 보컬 트리오를 조직하여 내놓은 음반이 본 음반이다.
들어보면 가스펠이라고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컨트리 음악 풍의 찬송가라고 여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확한 답을 얘기하자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전에 인디언들의 노래로부터 영향을 받아 웨일즈 감리교와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교회음악이 변한 것이고, 그 와중에 아얘 인디어들의 음악을 통째로 옮겨온 것들이 세월따라 변해온 결과가 미국식 개신교 찬송가라는 것이 가장 정확하면서, 도덕적으로도 정직한 답이 될 것이다.
트리오는 그 사실을 아얘 본 앨범 끄트머리에서 2번째 곡에 담아 "굳이 밝혔다."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다.
적어도 대중음악에 관한한 미국 음악은 흑백 음악 모두 인디언 음악의 영향으로 변하면서 생기지 않은 음악이 없는 셈이니 이렇게 따지면 모든 미국 음악의 뿌리는 결국 반은 미국 땅에 온 자들의 음악이고, 반은 미국 땅에 있던 자들인 인디언들의 음악인 것이다.
미국 음악의 진실은 이렇게 밝혀진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햇빛은 내리쬐는 셈이랄까?
그런데 왜 듣다가 화가 조금 날까?
예로부터 북미 인디언들은 미국 백인들 사이에서는 지적인 사람들, 영적으로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는데, 그래서일까?
어려서부터 보아온 리타 쿨리지의 인상은 여전히 지적인 귀부인상 그 자체였다.
그 인상이 백인과의 혼혈 덕이라기 보다는 북미 인디언 혈통이었기 때문에~ 라고 함이 낫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