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니, 원로가수니 하고 불리는 가수들은 한국에도 있지만 그런 소리를 할만한 가수가 현재도 어떤 활약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세계의 명인들은 많이 접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우뚝 선 별이 하나 있다.
적어도 유럽에는 그 별만 눈에 띈다.
바로 미레이 마띠유다.
특별히 본 음반이 다른 점은 그녀의 수많은 음반들 중 국민가수라고 불리울 가수의 가창력은 무엇이 다른 구석이 있어 그 나라의 문화를 구분케 해주고, 위상을 높여주는가를 증명한다는 점이다.
어느 문화권의 창법이 어떻게 다르며, 그런 창법을 구사하는 가수들 중에서도 그 나라가 세계에 내놓을 가수라면 그 진수를 얼만큼 들려주어야 하는가의 기준을 쉽게 아는 방법은 잘 알려지고 세계 각국에서 널리 불리는 노래를 똑같이 부르는 방법이 되겠다.
그 점에서 본 음반을 통해 식별되는 미레이 마띠유의 창법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좁은 폭으로 떨어주되 빠른 속도로 많이 떠는 바람에 가냘픈 느낌을 주는 바이브레이션이, 선 굵은 느낌의 음색과 함께 들린다는 사실이다.
이건 한국에서는 남미에서 온 교포가수 임병수가 장기로 삼은 속칭 염소창법과도 닮은데가 많은 창법인데, 주로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남부, 브라질 남부, 우루과이, 그리고 아르헨티나 북부지역의 창법으로 대강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포루투갈의 파두 가수 미시아와 닮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미시아는 헤어스타일도 미레이 마띠유처럼 하고 있으니, 미시아가 고의적으로 모방하는 건지, 아니면 우연히 서로 다른 세계에서 노는 사람들끼리 닮은 꼴이 된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면 미레이 마띠유처럼, 남프랑스인들이 본래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민족의 유래를 자랑삼는다는다고 하니, 이베리아 반도 남부의 가수인 미시아와 혹시 같은 혈통의 민족이어서 생기는 공통적인 정체성이 아닐까 하는 망상을 해볼 뿐이다.
트랙 중 Je Me Souviens는 라라 파비앙의 동명의 곡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라의 Je Me Souviens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예술가곡 풍이라면 엔니오의 Je Me Souviens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교회 아리아 풍이어서, 그냥 대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발한 대조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