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런 뼈, 발과 손끝에서 뇌로 이어지는 기이한 거리, 그리고 그 몇 리터나 되는 피. 나는 몸을 떨었다. 그들이 거듭되는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그 안에 갇혀 죽어가게 될, 길게 뻗은 육신이여.

월터 델 라 메어.  《난쟁이의 회고록》 중에서 - P-1

그래도, 그렇게 뜰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샌드위치 반쪽씩을 먹고 있노라니 무언가를 함께 나눈 듯한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경찰들이 내게달리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우리는 세계를 이해하지만 자기 자신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러다 우리가 마침내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될 때면 더 이상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들은 그 말에 만족한 듯 보였다. 경찰들도 참, 그들은 모두 젊다. - P-1

그리하여 그 자애로운 신사가 그 열쇠를 여러 다른 구멍에 시험해 보면서 살았기를, 그러다 궁극에는 그들 사이에 진정성 있는 감정이 오고 갔기를. 이것이 나의 가장 깊은 바람이다. 비록 그 감정이 일종의 패배감이었다 할지라도. - P-1

당신은 잠들어 있다. 그날 하루는 끝났다. 더는 묘사할 수 없다. 그것이 삶이다. 그렇게 끝이다. - P-1

행복한 노년은 맨발로 다가오며, 그와 함께 우아함과 상냥한 말들을 가지고 온다. 음울한 청춘은 절대 알 수 없었던 방식으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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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동물도감
최형선 지음, 차야다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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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어른인데 보고 싶네요. 사서 얼른 보고 어린이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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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올 때까지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는 끝나지 않을 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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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까지 그 일을 했다. 그것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집으로 갈 것이다. 하지만 내 안에 힘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한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마지막 숨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심장 위에, 오른쪽 가슴에 손바닥을 얹고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일어날 일이 일어난 거라고. - P24

아이의 작은 몸은 이제 달과 마주 보고 있었다. 아이는 그곳에 한동안 서 있었고, 사방을 둘러보며 광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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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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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알리바이를 필요로 할 때 읽고 싶어지는 글이라고나 할까, 작가의 글은 내게 꽉 들어찬 삶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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