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엄마가 될 거야
내 자식처럼 날 돌볼 거야
그러니 뭐 이제 난리 났지 뭐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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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나는 그런 의문을 
직접 히다카 선생에게 던진 적이 있다. 
선생은 씁쓸한 표정으로 
"노예의 말이지요."라고 한마디 흘렸으나 
그 이상은 말을 아꼈다. 

, 기껏해야 철수할 때의 고생을 피해자적 관점에서 기억하는 경우가 많았지
가해자·지배자로서의 존재 형식을 
고통스럽게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히다카 선생의 사상의 밑바탕에는 
그 고통의 감각이 있었다. - P44

더 이상 어떤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오래 살아
속속들이 배운 것은 그것뿐
(...)
기댄다면
그것은
의자 등받이뿐

「기대지 않고」에서

2006년 2월, 시인으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나는(2006)년 (2)월 (17)일, (지주막하출혈)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생전에 써둔 것입니다." - P50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일하고, 웃고, 울고, 싸우고, 사랑을 하며, 아이를 낳는다. 내게는 이런 현실이 더할 나위 없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불가사의함이다. - P55

디아스포라는 고향, 국가, 가족, 혈통 같은 허구의 관념에 믿음을 두지 않기에, 적어도 작품으로 자기의 흔적을 새겨서 남기고자 하는 어려운 희망을 품는 것이다.

나는 하다못해 
내가 아는 사람들에 관해서만이라도
다양한 삽화를 남겨 두고 싶다. 그 삽화가 현실과 유리된 낭만적 미담이나, 반대로 눈물로 얼룩진 비가로서 전해지는 일을 참을 수 없기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통해 단편적인 메모만이라도 남기고자 했던 이유다. - P58

진실을계속 이야기하자
-연재를 마치며
2023년 7월 6일

이 연재는 이번 글을 끝으로 마감하게됐다. 
나 스스로 바란 일은 아니다. - P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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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깨어남을 보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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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Must Weep>
이 글에서 울프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몸과 마음의 완전한 발전에 필요한 약간의 건강, 여가, 지식 등을 살 수 있을 만큼은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많이는 안됩니다. 단 한푼도요.
순결이란 직업으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고 난 다음엔 돈을 위해 정신을 파는 일을 거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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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성을 향한 보편 세상의 적대감, 주류적인 사고와 좀처럼 섞이지 못하는 존재의 곤란함, 관습이라는 미명 아래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부조리에 저항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들을 이미 먼저 겪은 여성들과
책 속에서 대화하면서 나는 치유받았고 그리하여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가진 게 없어 외롭고, 괴로웠고, 곤궁했고, 비참했으나, 읽고 쓰는 일로 나는 존엄하고 우아하게 살아남았다. 세상은 내게 티끌만큼의 상처도 낼 수 없다. 내게는 ‘자기만의 방‘과 ‘글 쓸 자유‘가 있다. - P24

확신할 수 있었다. 같은 혈액형을 공유하는 친부나 당신이 아니라, 피로 엮이지는 않았지만 나의 가능성을 알아본 (혹은 알아보지 않았더라도 관계 없다) 세상의 호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 P56

11년 차 기자로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삶을 영유하던 2025년 2월, 나는 중국으로 향한다. 한국일보사 최초의 여성 베이징 특파원으로서, 아무도 모르는 그곳에서 또다시 자기만의 방을 짓고 ‘500파운드를 벌며 글을 쓸 것이다. 100년 전 울프는 "다른 무엇이 되기보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나는 이 결정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길이라 확신한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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