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하늘이 한 사람을 택해 지혜롭게 하여 뭇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게 하였으나, 총명해진 사람들은 제 잘난 것만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들추어 내고 있다.하늘이 한 사람을 택해 부유하게 하여 뭇 사람들의 곤궁함을 구제하게하였으나, 부귀해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물을 뻐기며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있으니, 이러한 사람들은 참으로 천벌을 받을 죄인이다. - P105
대학은 신자유주의의 가속화를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 되었다. 그 선봉에 서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순수 학문을 통폐합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선진화‘로 포장된다. 그런데 그러한 물결 속에서 반드시 구해내고 싶은 존재가 있다.바로 ‘학생‘들이다. 그들이 휩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인문학의 몫일것이다. 인문학은 아카데미의 장식품이나, 신자유주의의 꼭두각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대학을 건져내고, 역행하게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 P16
인지학회(人智學會 : Anthroposophical Society)의 창설자인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에 의하면, 전생에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저지른 모든 행동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그때는 서로 역할이 뒤바뀐다고 한다. 전생의 경험과 교훈, 업보의 성향에 맞게 내생의 육체가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 P77
한 독서 모임에서의 일이다. 고전이라고 불리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몇 주에 걸쳐 읽으면서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었다.이 책은 5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으로 세 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참석자가 내 책이 엉망으로 되어 있는 걸, 밑줄이 그어져 있고 형광펜으로 도배되어 있으며 아무데나 마구마구 접혀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그 분은 내게 이렇게물었다."그렇게 엉망으로 책을 보면 나중에 어떻게 팔아요?"놀란 건 나였다. - P165
"책을 악착같이 구매해라. 그리고 만신창이로 만들어라."책을 접고 긋고 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 나고 책 낳지, 책 나고 사람 난 게 아니다. 접고 긋고 칠하는 그 과정만으로도 당신의 독서력은 몇 배나 높아질 것이다.
현대의 시간 도둑은 과연 누구인가. 자본주의는 인간의 하루 24시간을 누가 더 많이 빼앗느냐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스마트폰은지난 몇 년간 ‘무적(無敵) 무패(無敗)‘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책이나 잡지, 눈앞의 친구나 가족과 나눠 갖던 시간이라는 희소한 자원을 이제는 스마트폰이 독점하고 있다. -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