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전문적으로 읽는 사람이 아닌 틈틈이 접하는 사람으로 과연 이런 걸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작업이었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뭔가 평소에 '해보고는 싶다'는 생각들만 있던 모든 것들을 이번 베타테스트 기간에 다 시도해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네요.


 책을 읽기만 했지 그것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은 모든 게 처음이었고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주 투박하고 단순한 수준이지만 이렇게라도 하나를 끝내고 나니 첫발을 디딘 느낌이 나고 앞으로 좀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모든 게 처음이었기에 기술적인 부분이나 진행절차에 대한 문의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개인적 차원에서의 소감만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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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가려진, 그러나 알고 있어야 할 부분에 대한 작은 외침이자 강한 의지’

 르몽드 세계사를 읽으면서 문득, 그러나 지속적으로 느낀 점이다.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객관적, 현실적 시각을 보여주는 책을 찾던 차에, ‘르몽드’라는 서술 주체의 이미지가 컸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미국식 일방주의에 가장 많이 반기를 들었던 프랑스(뭐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가 딱히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는 르몽드 지...

 

 여튼 적어도 르몽드가 주는 이미지는 보편화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을 일정 부분 갖게 하였고 이는 빗나가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비록 저가의 책은 아니지만 일단 책을 받아들고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결코 투자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굳이 이유를 밝힌다면,  

 

 첫째, 한 면 한 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잘 정돈된 도표와 깔끔한 색채들을 활용한 지도 등이 편집적 측면이나 내용적 측면에 대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그러나 우리에게는 낯선 사안들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들을 잘 구비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특정 쟁점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문장의 흐름이나 내용의 전개가 상당히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얼핏 ‘세계사’를 내세우는 책이 자칫 유발할 수 있는 빽빽하기만 한 동시대적 사건의 순차적 열거나 독자가 정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다른 사건으로 시선을 옮겨버리는 그런 불편함은 적어도 이 책에서는 잠시 잊어도 좋을 듯하다. (물론 개인적 욕심으로는 좀 심화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과거 학교교육과정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접했던 내용들은 마치 객관성의 대표주자인 듯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사실 그처럼 특정 관점을 위해 포장되어진 것도 드문 게 사실이다. 그 예로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이 ‘객관적’ 역사를 형태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관을 합리화시키고 이를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수용케하려는 사회집단간의 논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나 또한  특정 집단의 관점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교육을 줄곧 받아왔으며, 그 연장선상에 서있는 ‘매스컴’을 통해 그러한 생각이 고정되기를 지속적으로 강요받고 있다고 느껴왔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아마도 ‘미국’식, ‘보수’식  깔대기를 통해 걸러진 정보들이었을 텐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상반된 관점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교묘하게 포장되어진 ‘명분’들의 뒤쪽에서 짓밟히고 있는 현실의 ‘비명소리’를 듣는다고나 할까...

 

 여튼 ‘르몽드 세계사’가 나의 불균형적으로 형성된 시각들에 하나의 해결책이 되어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현실에 대한 자각을 촉구하는 단초는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책장 한쪽을 참 오래오래 자리잡고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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