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큰 비가 내리기 전, 우리는 번쩍이는 번개를 먼저 본 후 천둥소리를 듣게 된다.
이는 빛이 도달하는 속도가 소리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그 어떤 물질보다 빠른 빛.
그리고 이 빛의 속도를 가장 자주 활용하는 분야인 천문학.

흔히 빛의 속도로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인 광년이라는 단위를 주로 사용하는 천문학은 단위 자체가 주는 스케일에서부터 압도적이다.

2,3억 년과 같은 억겁의 시간마저 찰나로 치부되며, 자동차 몇 대의 무게와 맞먹는 1티스푼의 백색왜성의 물질도 존재하고 5500도밖에 되지 않는 태양 표면, 백색 왜성이 흑색 왜성이 되기까지 1000조 년, 기자의 피라미드 900개를 티스푼 하나로 압축시키는 밀도라는 만나보지 못했던 단위들이 사용된다.

하여 대다수의 독자들은 이토록 무한한 천문학에 대하여 가히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는 편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우리의 편견을 깨부수듯 평소 알고 있던 천문학적 상식의 참과 거짓부터 미스터리한 블랙홀, 천문학자들의 독특한 에피소드 등 다양한 천문학적 이야기를 100개의 별로 풀어낸다.

별들의 기나긴 이름, 독특한 이름을 명명하게 된 이유와 본인이 좋아하는 고양이는 별자리가 없어 직접 만든 천문학자의 이야기, 천동설이 맞지 않음을 이미 파악했던 과거부터 우주의 시작 시점의 빛을 만나고 있는 현재까지.

뿐만 아니라 성악가가 될 수도 있었던 천문학자, 10대의 어린 나이임에도 초신성을 발견한 소녀 천문학자를 등장시키며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천문학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다양한 별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무한한 단위들에 비하여 그리 높지 않은 장벽의 천문학을 만나게 된다.

이어 천문학을 문학적으로 접근하며 SF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천문학을 마주하면 의인화된 별의 삶과 죽음, 그 서사들을 통해 외려 그 어떤 문학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희로애락의 우주를 보게 되고 끝내고 먹먹함까지 느끼게 되어 센치해지는 강렬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2003년에 연락이 끊긴 탐사선과 임무를 다한 후 곧 추락하게 될 허블 우주 망원경, 만년 후 바뀔 지구의 자전축과 같은 미래.

또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별들과 그들이 갖고 있는 무한함은 광활한 우주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밝혀지지 않은 상당한 매력적 면모를 만나 경외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이로써 본문을 접한 후 독자들은 느낄 것이다.

멀고 먼 거리와 크나큰 공간에 낯설기만 하던 검고 어두운 이미지의 우주에서 별이라는 존재로 하여금 밝은 빛이 더욱 도드라져 새로운 시각으로 우주와 천문학을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