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으로 포문을 열며 우리 몸의 감각 하나하나에 집중한 이번 이야기는 감각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역사적 지식들을 나열해 독자의 지적 갈증과 허기를 가득 충족시킬 수 있는 뷔페와도 같은 도서였다.엄청난 스펙트럼의 방대한 정보들의 홍수는 독자로 하여금 크나큰 환희와 쾌감마저 선사했으며, 감각의 묘사 역시 감각을 다룬 도서답게 생경한 감각과 표현들을 융합하여 황홀경에 이르게 하는 묘사로 시너지효과를 보이며 나타냈다.하여 이 찬란함의 향연은 읽었던 문장과 문단들을 수차례 곱씹고 음미하며 읽기를 반복하도록 했다.지극히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과학적 정보의 제공은 전문성을 높였고, 이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페이지를 절로 넘기도록 만들었다.선대가 느낀 감각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복기하고, 그 깊은 감동의 향연은 더욱 큰 울림을 낳았다.또한 감각과 함께 깃든 기억과 추억들은 다시금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켜 감각이 마치 도미노와 같이 연거푸 밀려와 자극을 주었다.내 몸에서 이루어지는 예상치도 못한 일련의 활동들에는 신비로움을 얻었으며, 놀라우리만큼 정교하고 범접할 수 없는 속도의 과학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그 이상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인체에 대해서는 경탄을 머금지 않을 수가 없었다.여기에 미미하지만 이번 독서로 조금은 깊고 새로워진 나의 관점에서 본문에 지속적으로 언급된 헬렌 켈러는 가히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위대한 인물로 다시금 덧씌워졌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번 독서로 하여금 감각에 대하여 넓어진 나의 식견이 앞으로 내가 디딜 세상을 더욱 넓고 큰 세계로 만들어 줄 것만 같은 기대와 넓어진 시야를 통해 내가 만나 볼 세상이 더욱 새로이 보일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설렌다.유일무이할 내 삶을 더욱 감각적으로 찬란히 보고, 느끼고, 음미할 수 있도록 나의 세계를 넓혀준 이 책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