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세끼 4
치즈 지음 / 므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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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듣던 음악을 우연히 다시 듣게 될 때, 당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듯 사연이 있는 음식 역시 보고 먹게 되면 이 역시 그 안에 깃든 추억들이 소환된다.

우리 삶 속 희로애락을 그린 백수세끼는 일상에 지치고 사회의 풍파에 맞서며 사랑의 실패를 겪게 되는 청춘들의 오늘을 음식과 함께 성숙해지며 삶을 배워가는 경험으로 실감 나게 그렸다.

일상생활에서 쉬이 겪을 일들임에도 아직도 여리고 미성숙한 그들은 나약해 익숙해지거나 적응하기 어려워 자괴감과 시련을 연달아 마주한다.

누구나 흔히 감내해야 하는 일들이기에 크게 내색하지 못하고 스스로 앓게 되는 상황들의 연속은 우리들의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상처받는 삶에 너무도 공감하며 울컥하게 설움을 자아낸다.

주인공마다 서로의 입장이 있기에, 각자의 시점에서 납득할 수밖에 없을 상황을 동상이몽으로 그려 흥미와 긴장감까지 연출했고, 현실에 치여 달리고 달려도 끝이 아닌 앞날에도 격려와 따스함 어린 조언으로 같은 조건임에도 상처받지 않게 되는 어른이 되게끔 용기를 주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재치 있게 등장해 섬세함에 감탄했고, 군침이 돌게끔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더욱 실감 나는 음식들의 향연은 식전에 읽다 보면 허기짐에 당장 해당 메뉴를 먹고 싶게 만들었다.

이번 독서 기간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식욕을 잃고 코로나 블루라는 후유증으로 육체적 괴로움과 우울감마저 찾아왔던 기간이었다.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은 웹툰 형식의 백수세끼를 읽으며 나 역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용기와 힘을 얻고, 소소한 웃음과 입맛까지 되찾게 치유가 되어주는 감사한 손길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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