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한 집을 읽기 전, 제목만으로 기대감과 의심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되었다.

과거 십여 년 전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을 읽고 기이한 형태의 건물의 매력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미스터리 소설에 짜릿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연 이 작품은 나에게 그때의 쾌감과 놀라움을 다시 선사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내가 가졌던 기대를 넘어선 기대 그 이상의 작품이었다.

집을 구입하려는 지인의 요청으로 새로운 집에 대해 상담을 하게 된 화자.

그는 뜻밖에 이 집의 기묘하고 독특한 점을 발견하며 또 다른 그의 지인 건축 설계사 구리하라씨와 수수께끼의 공간이 있는 평면도를 관찰하게 된다.

이 추측의 과정에서 저자는 평면도만으로 마치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제어할 수 없을 만치 빠져드는 몰입도 높은 필력으로 독자를 휘둘러 이야기 안에 녹아들게 만들고야 만다.


주택 도면만으로 이리도 괴기스럽고 경악할 만한 이야기를 추측하다니!

가히 기발한 발상과 소름 끼치는 이야기들이 평면도 속에 숨겨져 삽입된 도면이 겹치고, 확대되어 주목하게 되는 순간, 더욱더 흡입력 있는 강조된 필체가 독자를 경악하게 만든다.

별 감흥 없이 쉬이 지나갈 수 있을 그 집.

그곳에는 저자의 상상력으로 가공된 엄청난 사연과 비밀이 감추어져있었다.

양파와도 같이 벗겨내어도 속 안에 마치 마트료시카와 같은 수수께끼가 또 숨어있는 걸작.

이상한 집을 통해 맛 본 저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최근 보아온 여느 작품들 가운데 가히 으뜸이라 여겨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