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따스한 어조와 한없이 넓은 이해심으로 가시 돋친 말들과 이기적인 마음들이 팽배한 이 삭막한 세상에서 독자를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시던 나태주 시인.그가 전혀 상상치도 못한 BTS의 노랫말로 산문집을 출간하였다는 소식은 내가 글을 잘못 읽은 것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센세이션 했다.BTS를 상징하는 깔끔한 보랏빛 도서에 아기자기하게도 7인의 소년들이 함께하는 일러스트가 함께 삽입된 이번 도서는 프롤로그에서 독자를 반기며 내가 잘 알고 있는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이 7인의 소년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소개했다.사실 BTS라 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워낙 유명한 그룹이지만 내가 아는 곡들은 쑥스럽게도 유명한 댄스곡에 한정되어 있었고 이마저도 노랫말에는 크게 신경 쓰고 듣지 못하며 리듬만 어느 정도 들어봤던 터라 오히려 노랫말과 함께 나태주 시인의 생각이 곁들여진 본문은 처음 만나는 그들의 노래와 노랫말들이었기에 더욱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지극히 겸손한 우리의 인생 선배는 BTS의 노랫말에서도 눈물을 흘리기도, 반성과 깨침을 느끼기도 하며 오히려 시인들이 배워야 할 부분과 시에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도 언급한다.저자가 직접 풀어주는 숨은 뜻과 이야기들이 더해지니 공감과 희로애락이 배가되어 경이로움을 함께 느끼며 공유하게 되었다.BTS의 노랫말과 나태주 시인의 이야기는 얼음을 녹이듯 온기로 무장해 다가왔으며, 이번에도 일관된 어조로 우리에게 비난이 아닌 칭찬으로 세상을 마주하며 강요가 아닌 희망과 자존감 높이기를 부탁하며 용기를 북돋워주어 가슴으로 독자들이 성장하기를 축복해 주며 응원해 주었다.철학과 과학적 요소, 작가들의 시들도 차용해 배경지식을 채워 주어 독자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그들의 음악으로 하여금 한국어의 미학과 위대함을 전 세계적으로 떨치기에 나 자신도 자랑스러움에 어깨가 올라갈 지경이었다.과몰입과 집중으로 감정 소모하기를 선택하기보다는 삶의 관조자 입장에서 책임감, 긴장감을 조금씩은 내려놓고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각인시켜주어 최근 번아웃이나 공황장애 등으로 힘들어하는 오늘날 필요한 이야기들이었기에 나 역시도 부담을 내려놓고 나태주 시인과 BTS의 노랫말을 통하여 안식을 찾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