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전
정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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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 다중 능력 검사를 진행해 능력자를 구분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국자전은 주인공 이국자가 본인이 만든 음식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능력자로 등장한다.

능력자로 구분된 이들은 공무원으로 취업하게 되며 영웅이라 불리지만 만약 이들이 공직에 부적합한 이들로 밝혀질 경우 반동으로 분류하여 사회에서 쫓겨나 최소한의 생활조차 영위하지 못하게 매도된다.

이 사회는 비능력자인 일반인을 떨어뜨리면 상품 가치를 잃고 썩어버리는 복숭아로 취급하며 능력자와 비능력자의 차별을 다루고, 책에서조차 여성의 이름을 싣게 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남성의 가명을 쓰며 성차별을 드러내는등, 다양한 차별적 풍조가 만연한 사회로 그려냈다.

돋보이고 튀며 남들과는 다른 이들이 성공하는 오늘날의 우리의 사회 풍조와는 사뭇 다른, 마치 이 사회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그것과도 같이 획일화된 모습을 비춘다.

티저북에는 지금의 국자가 있기까지 그녀의 기구한 사연과 다양한 소재, 소소한 유머 코드로 무장한 아이디어들로 뭉친 소스들을 제시하며 독자의 호기심을 극대화 시킨 후 안타깝게도 마무리되었다.

영웅과 반동 그 종이 한 장 차이의 간극으로 벌어진 나비효과가 얼마나 큰지, 능력을 가진 국자와 그녀의 딸 미지가 펼쳐질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미처 얇은 티저북에서 다루지 못한 등장인물과 이후 펼쳐질 본문의 이야기가 독특한 플롯으로 인해 너무나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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