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명을 덧붙인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부단히도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편도체에 문제가 있어 감정없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던 아몬드로 이미 성공한 작가로 이름을 알린 손원평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오히려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의 작디작은 미묘한 차이를 현실적으로 나타내 변화라는 주제에 더욱 몰입하며 감정이입이 되도록 그렸다.이는 마치 김성곤 안드레아가 데미안의 에밀 싱클레어가 알에서 나온 새와 같이 변화되는 변화를 연상하게도 한다.또한 서술 방식마저 뻔한 클리셰가 아닌 어디로 튈지 모를 전개로 이끌며 이어지는 이야기에 독자를 당황하게끔 만드는 센스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여기에 소소한 유머 코드까지.성공의 기준 또한 느끼는 바가 각기 다르기에 적정 선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타인의 시선에서 만족스러운 삶임에도 만족하지 못하며 불평불만을 일삼는다는 설정들도 흥미로웠다.아몬드와는 전혀 다른, 희망을 찾아 나간다는 색다른 컨셉의 이야기였기에 손원평작가의 가능성과 또 다른 묘미를 찾아낸듯해 한번 더 화수분과도 같은 매력에 빠졌던 시간이었다.좌절과 실패 앞에서 무력하게 무릎을 꿇은 이들이 튜브로 하여금 구조되어 일어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