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된다는 것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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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서평단 이벤트로 니콜 크라우스의 소설 남자가 된다는 것을 출간 전 티저북으로 만났다.

총 열 편의 단편 가운데 세 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티저북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스위스"였다.

삼십년 전 과거를 회상하는 화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저마다의 다른 사연으로 여러 나라에서 모인 소녀들이 스위스에서 하숙 생활을 하던 이야기로 소라야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스위스라는 지리적 도구를 통해 인종차별을 드러내며 미성숙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마저 서툰 사춘기 소녀들의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나타냈으며 낯선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표현들이 의미를 극대화해 풍부해진 표현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어지는 에르샤디를 보다 역시 각자의 에르샤디를 설정함으로써 서로가 경험한 누군가의 에르샤디를 그려 인상적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사랑을 뜻하는 아무르 역시 난민 수용소에서 우연히 만난 소피로 하여금 소피와 에즈라의 개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사랑 이야기를 제 삼자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그려 안타까운 그들의 인연을 더욱 익숙하고 친근하게 펼쳐내었다.

단편을 읽었음에도 장편 소설을 읽는듯한 서사와 특유의 감탄스러운 표현방식에 반했고, 민감한 문제들을 작품으로 비판하며 유려한 문체로 그를 영리하게 그려내 나를 매혹시켰다.

티저북으로 단 세 편의 단편을 맛보았지만 묵직하고 큰 울림을 주었기에 남자가 된다는 것의 전체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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