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철학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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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오늘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동양인임에도 서양 미술이나 의복과 같은 서양식 제도들이 동양의 그것이 비하여 훨씬 더 익숙한 편이다.

이는 획일화된 교육을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로 철학의 영역 역시 동양철학보다는 서양 철학이 자연스럽고 접근하기도 용이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허나 이번 도서를 접한 후 인류의 생활방식과 사고는 매한가지임을 느끼며 마치 인간의 삶이 하나의 결말로 귀결되듯 평행이론으로 향하는 동서양의 공통점을 무수히 발견하게 되어 다양한 선례에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동양의 니체로 일컫는 이지,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노장의 상대주의와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의 닮은 사상까지.

또한 노자와 장자의 회의주의 역시 근대 계몽주의의 저변에 깔린 근본적 회의라는 맥락을 동일시했고, 배가 부른 자들만이 철학을 논한다며 부자들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서양철학과 같이 인간이란 먹고살 만해야 비로소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법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맹자의 이야기마저 동양 철학 또한 동서양의 철학 모두 우리 삶의 지척에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주입식 교육과 서구화된 사상을 가진 우리에게는 서양철학이 더욱 익숙하지만 위의 예시와 같이 철학은 동서양을 아우르며 하나의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이번 도서는 명확한 지식 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얼핏 들어보기만 했던 동양 역사와 철학들의 개념들에 대한 변천사와 유래 등을 통하여 명확한 맥락을 잡아주며 세계사와 다양한 일화가 소개되는 친절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철학에 심취해 읽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책이었다.

여기에 익숙하던 장자의 경우에도 호접몽이 안드로메다은하까지 불러와 빅데이터와 연결되는 미래로 뻗어나간다는 흥미로운 매력에 더욱 호기심이 자극되었고, 전혀 배경지식이 없었던 묵가 집단 역시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현실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해주었다.

일본의 경우 제국주의 시절에 저지른 만행의 변명마저 사상이 깃들어졌다는 내용까지 들어있어 철학을 통하여 인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이번 도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법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이유나 인도의 베다까지 어원에서부터 석가모니의 이야기, 다양한 불교 용어들의 설명도 세계사와 아울러 설명하며 귀납법 연역법, 예술까지 유관되어 우리 삶에 광범위하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철학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우리나라의 낯선 철학에 대해서도 쉽게 가르쳐 주어 이를 통하여 미래 예측까지 가능하던 동양철학을 알아가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온고지신의 의미를 곱씹으며 철학이 필요하다 느끼게 해주었다.

철학사의 순기능만이 아닌 비판과 실패한 부분까지 함께 지적하고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 유용했고, 마지막 연표까지 첨부되어 비교가 용이했다.

이번 도서는 오늘날 동양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낯설기만 한 동양철학을 깊이 알아볼 수 있는 감사한 기회였고 매슬로우의 욕구 중 지적 욕구를 크고 깊게 함양시켜주는 쾌감까지 선사하는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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