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이슨 레이놀즈 작가는 황석희번역가가 직접 번역한 롱웨이 다운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으로 처음 마주했다.

날것의 정제되지 않은듯한 과격하며 몽환적인 상황들을 마치 짧게 함축된 시를 연상시키는 언어들의 향연으로 표현해 내 생경함에 충격과, 독특하고 인상 깊은 매력을 짙게 느꼈던 기억이 생생던 기억이 뇌리에 박혀있었다.

그러던 제이슨 레이놀즈의 다음 작품이 그의 전작과 결이 전혀 다른,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하굣길에 벌어진 이야기들을 다룬 작품이라 하여 굉장히 놀라웠다.

본문은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을 빌어 신선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이야기들이 챕터 별로 나열되어 있었고 이 이야기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어 이를 발견해 내는 재미들 또한 흥미로웠다.

기발하고 기상천외한 상상력 속에서는 각기 다른 핵심 주제가 드러나 있어 단순히 아이들의 하굣길에 발생된 에피소드만을 다룬것이 아닌 뼈있는 한 방이 숨어있던 이야기들이었다.

암 투병 중인 부모를 따라 머리를 밀어버린 반삭파는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관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분명한 선도, 악도 없음을 보여주어 그들이 처한 현실 즉,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보여주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도 했으며 겉모습만으로 사나운 개를 피하려 태세를 정비하지만 그 역시 친구가 될 수 있음도, 고백을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또 다른 것이라는 귀여운 모습까지.

작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그들만의 상상력과 진한 우정, 의리, 진정성까지 보여주어 독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이로서 이번 작품에 대하여 그의 전 작품과 동떨어진 작품이라 느꼈던 나의 색안경은 오히려 저자가 스스로 그리고 있던 꾸밈없이 날조되거나 윤색되지 않은 그대로의 소재로 여전히 독자를 깨닫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하여 다시금 작가의 매력에 빠져 나의 어린 시절 느끼던 때묻지 않은 순수하던 시선과 향수마저 되돌아보게 하는 반전의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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