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모스 부호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 별 1
김민지 지음 / 도서출판 별을품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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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성인이 되지 않은 과도기의 나이대에서는 눈에 띄는 부조리함과 이치에 어긋난 사실들을 적확히 언급했음에도 미성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려 미성숙한 어른으로부터 이 행동들을 경험 부족으로 인한 사춘기의 객기로 무시당하곤 한다.

허나 저자는 생각이 가장 없어 보이는, 흔히 말해 사춘기의 시기의 본인이야말로 스스로 생각이 가장 많은 시절이었다고 한다.

저자가 언급한 말 그대로 본문에서는 연령을 추측할 만한 특정 주제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생면부지의 저자는 과히 무거울 수도 있을 소재들마저도 달필로 하여금 공감과 울림을 주었고, 연령 미상의 길고 긴 세월을 살아온 현자로 느껴지기도, 초월을 해버린 해탈의 온도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때로는 저자의 나이이기에 볼 수 있는 눈높이의 섬세함과 헤아림이 독자가 지나온 삶 마저 회고로 톺아보게 만들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세마저 명확히 언급하기에 신뢰할 수 있고 기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의 든든함마저 심어주었다.

독립운동가, 위안부, 민주화 운동 등은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 지켜야 할 주제들이며 누구나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이를 크게 주목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고 있지는 않았을까.
사회 저변에 짙게 깔린 그늘과 그림자들에 더욱 주목해 앞으로의 밝은 빛을 기다리는 저자의 혜안과 곱디고운 심성은 이런 사람들만 가득하면 예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는 기시감마저 느끼게 했다.

하여 이렇게 맑고 올곧은 생각과 유려한 필력의 당찬 어린 작가의 귀추는 앞으로도 당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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