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 인간의 선량함, 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뇌과학자의 질문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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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타적 행동들은 보상심리가 저변에 깔려있는 이기적 행동’이라는 무척 흥미로운 명제로 출발한 이번 도서는 의문이 마구 솟아나는 주제였지만 사실 나로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뇌 과학’이라는 낯선 분야를 다루고 있었다.

하여 비 전문가라면 생경하고 난해한 전문 용어만으로 설명 시 받아들이기 어려울 분야라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는 익숙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화제를 끌어모은 후 디테일하게 명칭과 용어를 잡아주는 접근 방식으로, 독자가 다가가기 어려운 용어가 등장함에도 가독성이 높아 문외한인 상황임에도 호기심을 도출해 냈다.

예시로는, 손원평 작가의 작품 아몬드로 접해 반가운 편도체라든지, 뇌섬엽의 활동이 있었고 죄수의 딜레마나 트롤리 딜레마 등을 활용한 부분 또한 반가웠다.

여기에 소아기호증 환자의 원인이 암세포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나,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했던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편도체의 크기가 더욱 크다는 사실 등 뇌에서 소소한 부분들의 차이점들은 크나큰 괴리감으로 다가올 만큼 이후 엄청난 간극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들로 우리 생활 속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로 구성된 이야기가 진행된 덕분에 일상생활에도 뇌 과학이라는 분야가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기저하고 있어 관련성이 크다는 것 또한 시사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뇌라는 신체 기관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전무했는데, 끊임없는 범주화을 통해 평균을 도출하는 뇌 이야기는 한 편의 성장소설을 보듯 성장해 나간다고 느껴져 나의 삶의 기반이 되어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신체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 어렸다.

한 책에서 쉽게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이 장수를 하기 어렵다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역시 뇌 과학의 증거라는 과학적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느껴져 경이로움 마저 자아내며 다양하고 수많은 감정의 근원이 인정의 욕구로 귀결됨을 통감하게 되었다.

더하여 정치 성향 마저도 뇌의 구조마다 차이가 있다 하니 이쯤 되면 역술가도 뇌가 발달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떠올리게 하는 무척 흥미롭고 유익하며 색다른 뇌 과학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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