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브랜딩의 나비효과로 퍼핀을 보았다?저자는 페로제도에 대해 아이슬란드 여행 당시 스쳐 지나갔음에도 알지 못했던 곳이었다고 언급했다.하지만 삼성 갤럭시 노트 CF로 페로제도를 접하게 된 후 받은 감동에 직항노선도 없고 거리도 멀지만 주요 랜드마크만 사진 찍고 이동하는 여행과 달리 좁은 면적 덕에 일주일이면 충분히 즐길 일정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여행을 결심했다고 한다.저자가 여행을 시작하며 준비하는 이야기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출발 3~4개월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며 여행을 준비하던 나를 보듯 평행이론으로 다가왔다.여행하는 설렘의 상징으로 등장한 비행기 사진.이를 통해 나 또한 설렘을 안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한 권 가득 선명한 화질로 삽입된 사진들에 감격을 느꼈고, 이 감흥이 식기도 전에 QR코드를 통해 맞이하는 광경은 엄청난 대자연 그 자체였다.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나 볼 수 있을 광경을 다녀온 저자에게 부러움보다 앞선 감정은 이질감이었다.아니 세상에 이런 곳을 갈 수 있다니.경이로움에 다시 한번 놀란 후에야 부러움이 나를 스멀스멀 잠식했다.국가 전체 인구수 보다 양의 수가 더 많고 나라 이름의 어원 또한 양의 나라라는 자연친화적인 나라.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지켜내며 화폐에 인물이 아닌 자연경관이 나타나 자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이 나라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치안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제로에 가까운 범죄율을 자랑한다고 한다.백야로 밝은 저녁이라는 장점과 쉴 틈이 없다는 단점을 안고 도착 후 시작된 여정.저자는 여행 초심자 독자를 위해 공항에서 렌트하는 방법부터 친절하게 가이드해 주신다.어디서도 볼 수 없던 자연과 마주하겠다는 목적에 음식에 관심이 없어진다는 나로서는 살짝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과😂 엄청난 물가가 융합하여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여행 중 섭취할 전투식량까지 준비하게 한다.이 철저함의 이면에는 실제로 한 끼에 85,000원이 청구되었다는 놀라운 경험담이 언급되었지만, 1년에 한 번 단 일주일이면 감수할 수 있다는 긍정 한 스푼에 사용했던 장비와 구글에서 검색이 안되는 주차 공간은 좌표까지 친절하고 상세히 나열된 가이드를 차근차근 열심히 정독하게 했다.세계에서 가장 작은 인구 2만의 수도 토르스하운.가사달루마을의 12명이라는 소박한 인구.얼마 안 되는 기념품샵 등에서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매력을 체감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쉬이 볼 수 없는 사방이 뻥 뚫려 온전히 폭포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지형의 폭포는 탐방 팁마저 제공해 주어 팬데믹도 잊고 바로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 경계선으로 둘러싸인 여타 유적지와 판이한 나라, 산 정상 해발고도를 표기한 한국과 다름을 언급할 때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코앞에 보이던 밀로의 비너스가 생각나기도 했다.중반부 워낙 장관을 많이 보아 감흥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던 기우조차 날려버리는 절경과 트레이라니판의 코끼리의 발이 바다 위를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노예의 절벽도 너무나 신기했고 거인과 마녀의 이야기로 확인할 수 있는 바위와 선녀와 나무꾼을 연상시키는 설화 역시 흥미로웠다.호수를 보며 트래킹 하는 자연과 하나 된 여유.기상악화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강제 휴식을 하는 타이밍도 적절해 쉴 틈 없이 빼곡한 타임 테이블에 여행을 여행이 아닌 의무로 변질 시키는 부분에서 나를 느낀 스스로 뜨끔하며 다음 여행은 이렇게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팬데믹 상황에 적응할 대로 적응해 버린 나로서는 직접 떠난 여행이 아니어도 책으로 만난 절경 그 자체가 큰 감사이고 행복이라 읽는 동안 함께 일주일을 자연 속에서 만끽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