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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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크로스로드 #crossroads

✍🏻#조너선프랜즌 #jonathanfranzen #강동혁 옮김

📚#은행나무 @ehbook_

성공이라는 것은 명확히 정해져 있는 개념이라기 보다 막연한 개념이지만 누구나 어떤 이가 살아온 삶이 성공한 삶인지 실패한 삶인지는 쉬이 구분할 수 있다.

힐데브란트 가족들은 겉으로는 모나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조금씩 무너져내린다.
티 나지 않게 부서지던 모래성은 시나브로 무너져 끝내 타락하고 실패를 맛보게 되고 말로는 자기최면으로 그를 부정하기에 이른다.

작가는 섬세한 인물 내면묘사와 배경 설명으로 이를 더욱 극대화하여 그려냈기에 인물간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잘 표현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지리멸렬한 삶의 주인공은 매리언이다.
힐데브란트 가족에게 고통을 불러온 이가 매리언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그녀의 삶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여기저기서 너무나 수많은 상처를 받아 상처인지도 모르는 너무 많이 아픈 사람이었던 매리언의 상담 내용을 읽을 때에는 울컥 눈물이 나기도, 본인의 주체성을 묘사하라고 할 때 날씬하다는 이야기뿐이었던 그녀는 자존감이 바닥까지 아니, 그 밑으로 추락해 있었고 페르소나의 삶을 살아가며 그것을 진심으로 여기는 그녀에게는 가족으로 조차 치유될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져 벼랑 끝에 서있는 그녀를 끌어올릴 힘은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

갱생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잘못된 용기로 맞닥뜨린 현실에 아들 페리를 본인과 동일시하며, 그녀가 가장 애착하고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양육하던 그녀의 종국에는 업보가 되어버린 페리.

본인 스스로의 사리사욕의 당위성을 위해 자녀를 위한다는 핑계를 앞세워 가식과 위선 속 착각하며 행동하는 무지몽매함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역지사지란 개념따위는 없는 초라한 러스.

내면에서는 악의 정의에 대해 끊임없는 토론을 이어가고 당위성을 찾으려 선과 악, 뚜렷이 구분되는 두 가지 개념의 명확한 갈림길에서 혼종의 삶을 살아가며 성장에 있어 고통을 느끼는 페리.

소설 전반에 깔려있는 인종차별, 여성해방론자에 대한 언급 등을 통해 70년대 미국의 향수를 흠뻑 적시게 해 주며 가족의, 인간의 변모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조너선 프랜즌의 모든 신화의 열쇠 다음 편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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