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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내 안에 숨어 웅크리고 있던 작은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하며, 이로 하여금 공감과 뉘우침, 자기반성, 탄식 등의 여러 감정들을 이끌어 내는 글들의 연속이었다.
그 안의 몇몇 글들은 나의 과오를 톺아가며 우매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도와주었다.
과거를 반성을 하지만 나는 이로 인해 과거의 나의 행동과 발언들, 가졌던 감정들에 대하여 지금 당장 수치를 느끼지 않았다.
과거 나의 행위에 대해 반복되지 않게 보다 앞으로의 성숙할 수 있을 여지를 주었기에 성장할 수 있을 기회를 얻은 것 같아 후회만 남지는 않았다.
환부에 약을 발라 주듯 화자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약자의 입장에서 서술했다.
그들이 처한 억울하고 답답한 현실에 대해 위로를 건네기도, 외려 그 감정에 대해, 그 관계에 대해 체념과 단념을 종용하기도 한다.
본문의 글들은 특별한 글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모르던 바를 발견해 낸 것도 아니었다.
다만 누구나 알고 있던 이야기이지만 익숙함에 속아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기에, 덮어두고 외면했던 사실이었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잊었던 사실을 되짚어주며 독자로 하여금 더욱 크나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문장들과 공감이었다.
각박하고 이기주의가 팽배하는 오늘의 바쁜 나날을 살아가는 나의 감정 속 빈틈을 비집고 그 빈틈에 여유와 사랑, 이해, 온기를 가득 불어넣어 주는 감사하고 행복하며 가끔씩은 울컥한 감정을 느껴 눈물을 흘리게 해준 값진 경험의 시간이었다.
감정에 더욱 솔직해지며 한 뼘 더 성장한 만큼 나의 주변에도 그 밝은 빛이 함께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