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지윤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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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3년간 무덤을 찾지 않았다는 결코 평범하지 않는 본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엄마에 대한 향수가 타인과 달라 어머니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때면 할머니를 대입하여 연상했다고 한다.

이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저자는 처음 모녀 관계 심리서라는 기획안에 스스로도 심장이 내려앉을 뻔했다고 회고하며 진정한 나를 찾고자 상담을 받았던 이야기들과 더불어 모녀관계와 부부, 육아까지 아우르며 심층적으로 알아보고 독자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편견과 상식이라 치부해왔던 고정관념을 깰 수 있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무릇 모녀의 관계에서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내리사랑과 희생을 하시는 분이었고 이에 대해 자녀는 그 사랑에 감사를 돌려드려야 함을 선으로 인식해왔던 것과 달리 본문에서는 여러 가지 패턴의 가정이 존재했으며, 여기에 각각의 심리적인 요소들이 결합해 고민과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와는 다른 모녀관계들에 심리적인 부분까지 더불어 듣게 된 예시들은 매우 흥미롭고 내가 인지하지 못해 깨달아가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슈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엄마는 엄마로, 딸은 딸로서 각자 삶의 범주에서 독립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행복하게,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라 표현해 여러 가지 색깔이 존재하고 여러 가지 관계 또한 있음을 인지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의 경계를 지켜 공유와 경계선이 균형 있게 지켜질 때 친밀감 형성된다는 성숙한 가르침에 내가 차후 겪게 될 자녀의 육아 시에도 필요하다 느껴졌고 본문에 언급된 훈육 시 체벌이라든지, 성교육에 대해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며 선점을 강조하여 꼭 알아야 할 개념들을 배워둘 수 있는 기회라 감사한 경험이었다.

상처받았던 저자가 아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고, 갱년기 이전 유년 시절 상처 해결하여 성장해가는 모습에 나조차 뭉클했고 자녀 스스로 고유한 특성으로 성장하는 경이로운 과정이 큰 행복이라는 것처럼 저자 역시 성취감과 자존감이 상승하며 아들이 주는 행복에 위로를 받길 바랐다.

특히나 아이의 한마디 한마디는 독자의 마음마저 사르르 녹게 되며 행복 바이러스를 나눠주어 느낀 점이 배가되었다.

앞치마를 두른 엄마와 하이힐을 신은 엄마는 각각 줄 수 있는 가르침도 다름에 엄마같이 살지, 엄마같이 살지 않고 나답게 행복하게 살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본문의 내용을 곡해하지 말라는 세심한 충고에 본받을 점과 장점만을 선별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나의 미래에 자양분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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