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중세·근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2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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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쉬이 범접하기 어려운 철학자와 그 개념들을 만화를 통해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쉽게 철학의 문을 열어주었던 3분 철학 서양 고대 철학편에 이어 기대하던 그다음 편인 서양 중세, 근대 철학편을 읽어 볼 수 있는 감사한 기회를 얻게 되어 읽어 보았다.

고대에 비해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히려 문화의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 시대의 철학은 신앙으로 인하여 발전이 미미할 것 같지만 17세기는 천재들의 세기라고도 칭하는 만큼 그 시기의 철학이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가치와 제도가 정비되어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철학이었다.

라틴어를 사용한 사람들 중 가장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다는 고백론의 아우구스티누스부터 철학자의 주장들과, 데카르트나 칸트 헤겔까지 이어지는 서양 중세, 근대 철학편 역시 가독성이 워낙 좋아 순식간에 독파하면서도 장황한 철학서에 비해 짧은 호흡과 만화를 통해 이해하기 쉬워 기억에 남는 것도 더욱 많은 장점으로 챙기는 유익한 도서였다.

거기에 유머러스함까지 갖추고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한 예시로 부와 권력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간 토마스 아퀴나스를 회유하기 위해 그의 부모가 예쁜 여자를 이용하는 부분에서 보면 “물러가라 마귀야!” “내가 아니라 너희 부모가 마귀야.”라는 드립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실재론의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에 대한 설명도 정말 깔끔했고, 내가 주입식으로 알고 있던 했던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위트 있고 쉬운 설명으로 이제서야 칸트의 이성에 대하여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소신을 가진 스피노자의 경우 무신론자로부터 배척당했음에도 그가 남긴 메모들은 아직까지 회자되는 부분을 통해 한 길로만 꾸준히 뜻을 굽히지 않는 성실함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 날갯짓을 하는 듯한 감탄을 하게 느꼈고 혁명에 영향을 끼친 로크로 하여금 그가 없었다면 이 세계가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차용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 날갯짓을 한다는 이야기도 헤겔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준 본문의 도움을 받았다!)

아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자녀 다섯 명을 모두 고아원에 맡긴 루소의 삶의 난해함이나 헤겔의 글은 독일어가 아닌 헤겔어로 쓰였다고 일컫는 독인일들의 예시들은 일반적인 철학책에서는 알기 어려운 뒷이야기들이라 더욱 재미있었다.

자녀들에게는 교육의 목적으로, 성인에게는 난해한 철학에 조금이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어 단시간에 필요한 개념을 이해하면서도 간결하고 내용적인 면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고 중 개념들은 모두 빠지지 않았던 유용한 도서였기에 나의 배경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채울 수 있는 기회라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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