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서 재독하는 독서 습관을 언급한 바와 같이 나도 이번 도서를 통해 이미 보았던 영화에서 새로움을 보았다.처음 감상할 때 큰 생각 없이 마주했던 마츠코의 장면이 죽음을 순응의 방향이었다는 내용에서부터 이 책에서는 총 열아홉 편의 영화에서 사용된 스무 개의 시각 코드를 보여준다.장면이 가져오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렇게 다양한 장치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영화뿐만 아니라 캠페인, 그림, 심리학, 건축까지 아우르는 시각 코드에 매료되었다.수직선은 위아래로 끌어당기는 역동적인 힘, 수평선은 좌우를 연결하는 포용의 힘, 정적인 에너지의 사각형 등 이렇게 철저하게 구도를 계산하여 연출한 시각 코드의 의미가 매우 흥미로웠고 시각 코드를 이용해 관객의 시점을 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예시도 매우 적절하여 비전문가이지만 쉽게 이해가 되었다. 다양한 예시 속 자연에는 없는 직선의 설명에서 자연과 곡선을 사랑하는 훈데르트바서는 반갑기도 했다.또한 시간을 더 빠르거나 느리게 연출하는 기법을 통해 기쁨이나 슬픔, 갈등 등을 간접 경험하며 감정을 고조 시키는 부분도 신박하며 재미있었다.시각 코드를 발견한 순간 일상은 더 이상 평범한 장면으로 남아있지 않고 살아 숨 쉬게 된다는 말처럼 앞으로 영화 감상을 할 때 조금 더 시야가 넓어져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만 같다.우선 감상한 적 없던 본문에 차용된 실루엣만을 사용한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감상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