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들 - 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 들시리즈 4
김수정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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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냄새들이라 쓰고 향수들이라 읽어야겠다.
심지어 나의 향수들.
이는 저자의 프롤로그에서부터 너무나 나와 결이 같은 동류라는 것을 느끼며 동질감으로 시작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타인은 쉬이 맡지 못하는 냄새들을 나만 민감하고 예민하게 맡는 부분이 얼마나 공감이 가며 웃음이 나던지.
저자의 어머니가 유별나다고 하신 것처럼 나의 어머니도 정말 똑같이 말씀하셔서 서문부터 큭큭대며 시작해 끝날 때 까지 실눈을 뜨고 콧잔등을 찡그리며 그래맞아맞아 하며 공감을 읊조리며 한 글자 한 글자 더듬어 읽게 되었다.

단순히 냄새를 맡는다는 후각뿐만이 아닌 그와 함께하는 생각과 추억으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시적표현과 같은 아름다움들에도 입꼬리가 올라가며 흐뭇해졌다.

그곳에는 그리움의 냄새도 있었으며 소소한 일상과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이야기도 저자가 느낀 냄새와 향수 깃든 추억들과 함께라 유려한 문체에 향기와 함께 페이지를 넘겼다.

아 이 책 뭐지?

과거 회상을 읽으며 탑골 드라마와 노래가 언급되는데 너무나 공감되어 눈물이 날 뻔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세 시간은 먹고 들어갈 주제들이 얼마나 차고 넘치는지.

너무 공감이 되어 오히려 독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 다니.
토요일 4교시라는 여섯 글자는 눈에 들어오자마자 헉하는 놀라움이 튀어나왔고 아이다스 저지에 리바이스 롱 치마, 나이키 코르테즈로 마무리되는 코디는 듣자마자 우리 때 패션계의 선두주자. 싸이월드에서 한껏 날리던 그 언니를 떠올려 나는 또 한 번 긴 시간 동안 우수에 젖어 있었다.

심지어 토다코사에서 시향하고 구매는 미니어처로 사는 부분까지… 모든 코스메틱 브랜드가 하나하나 다 나의 추억이다. 정말 냄새들의 제목처럼 나의 향수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행지에서 향기 나는 아이템을 두 개씩 사거나 세 개까지도 품어오는 습관이 있지만 딱 하나만 사 온 향수의 추억과 때론 잊고 싶은 냄새, 유쾌한 기억들의 수많은 향연에 둘러싸여 유영하듯 추억 속에 살다 온 듯한 느낌이다.

최애 향수들, 핸드크림의 리스트들도 잘~ 메모했다가 시향 해봐야지 하며 책 냄새를 닫는다.

저자는 과연 추억 속 봉천동 대천 서점에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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