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지음, 이재형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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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제정한 이들에게 설득하고자 썼다는 여성의 대의는 페미니즘의 올바른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는 도서였다.

서문을 읽고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듯하여 살짝 겁을 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본문을 읽기 시작하니 본문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경험담으로 이루어져 가독성이 매우 좋았고 흥미로웠다.

나는 대한민국의 비뚤어진 페미니즘을 혐오한다.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본적으로 가야 할 길이 아닌 삐딱한 시선으로 사회와 남성을 바라보기에 페미니즘의 정확한 정의를 모르는 이들로 하여금 되레 페미니즘에 대해 알기도 전에 그들의 행동으로 인하여 마주하기도 전부터 껄끄럽게 만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젤 알리미의 여성의 대의는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어 페미니즘에 대하여 색안경을 끼고 있던 이들에게 페미니즘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서문 옮긴이 해설에서부터 낙태를 금지하며, 성폭행을 범죄로 인정하지 않던 시대에 그녀 스스로 자주적 삶을 감내해나가며 쌓아 온 업적에 감탄하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지젤 알리미는 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출생부터 부정당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차별 속 그녀의 노력, 성교육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관습적 차별의 만연함 속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솔직한 자기고백이 이어졌다.

주입식 교육으로 이 차별은 자연스레 대물림되고 교육의 차별로 문맹의 2/3이 여성이라는 안타까운 현실로 하여금 주요 사회적, 경제적 현상을 이끄는 이들은 지배 계급과 남성인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 법정은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뒤바뀌기도 하는 판결의 방향에 종잡을 수 없었으며 낙태가 계급 재판이 되어가며 “있는 사람은 영국으로! 없는 사람은 감옥으로!”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젤 알리미는 변호사로 이런 차별과 노골적인 성희롱, 직장 내 협박까지 감내해가며 재판 과정의 난항을 지나 무죄를 이끌어 낸다.

나아가 종교적 믿음과 분리되어야 하는 과학적 사실의 생명윤리와 차이를 설명한다.
십자군 원정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유대인 학살은 어떻게 정의할 것이란 말인가.

그녀가 속해 있던 <선택>협회는 여성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거짓 휴머니스트와 선택 협회의 차이임을 명확히 하고 낙태는 최후의 수단임을 강조한다.

여성의 대의는 지젤 알리미와 <선택>협회로 하여금 여성의 권위와 인권을 옹호하면서도 그에 따른 섬세한 배려마저 보이는 투쟁가들의 책이었다.
또한 오늘날의 잘못된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이들은 지젤 알리미의 휴머니즘적인 페미니즘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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