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가 되고 싶어 - 읽고 옮기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윤정 지음 / 동글디자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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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번역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솔직한 서문의 글을 통해 엄청난 스펙과 경력의 유명 번역가의 글 보다 오히려 더욱 매력적이라는 생각에 정말 맛있는 애피타이저로 식사를 시작하게 된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평소 번역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장당 페이를 받는 시스템이나 의뢰, 수정 등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고 유학 생활과 입시 준비, 엄마로서의 삶과 병행하면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행위들이 끝내 지금의 저자를 일구어낸 결과를 만든듯해 존경스럽기도 했다.

번역 예시를 보며 한국말로 읽고 이해하기 쉽게 재창조해 내는 부분은 과거 번역가 황석희님의 sns에서도 확인했었는데 본문에서의 저자도 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력이 엿보여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꼼꼼한 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너무도 솔직함에 이렇게까지 밝혀도 되나 싶어 살짝 걱정도 되었다.🤣

무성의한 번역 태도에 대해 타협하는 번역가의 자질을 언급하며 원서를 모두 우리말로 옮기는 권한을 주는 건 아주 큰 칼을 쥐여주는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정말 직업적으로 프로페셔널하다 느껴 멋있었다.

번역을 할 때는 외국어 실력보다 모국어 문장력이 중요하다는 말에 아, 이래서 술술 잘 읽히는 가독성 좋은 책을 쓰셨구나 싶기도 하고 첨부된 외서 번역 출간 검토, 기획서마저 유려한 글 솜씨로 해당 도서까지도 읽고 싶어졌다.

특히나 회사 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아 경력이 사원에서 사원으로 끝났다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하고 싶은 번역 일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 내는 모습과 비교되어 하고 싶은 것은 끝까지 이루어 내며 하기 싫은 일은 바로 잘라내는 단호함에 쿨한 매력을 느꼈다.

다른 번역가님의 말 중 번역가 주부의 삶이 이도 저도 아니라는 말에 공감했다고 언급하는데, 독자로서 저자가 걸어온 길만 보더라도 노력으로 뜻한 바를 이루며 살아가며 지금도 프리랜서 번역가로 열띤 sns 활동으로 본인을 알리는 모습은 충분히 슈퍼우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위트와 센스, 소탈함까지 참으로 매력적이라 앞으로 이윤정 번역가님은 잊지 않고 차기 작품들이 나오면 오래오래 기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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