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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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33인의 예술가 이야기.

그 안에는 평생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이도 있었으며 아무도 모르게 본인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다가 사후에 빛을 보게 된 이도 있었다.

그러나 직업도 나이도 국적도 모두 다른 그들의 열정과 예술에 대한 신념은 한 가지였을 것이다.
삶이라는 그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인 한정적인 시간 동안 그들은 각기 다른 본인들만의 찬란한 빛을 밝히고 떠났는데, 본문에서는 그들 각자의 매력적인 생애를 매우 잘 그려냈다.

평소에 알 던 이도, 낯선 이도 그 누구 한 명 빠짐없이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고 여운을 주며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예술가는 바츨라프 니진스키, 안토니오 가우디, 페기 구겐하임, 이타미 준(유동룡) 이었다. (물론 다른 예술가들도 가슴 한편에 묵직하게 남아 있다.)

니진스키는 몇 해 전 뮤지컬로 처음 접한 후 천재적이고 압도적인 삶을 살아간 그가 뇌리에 박혀 그의 생애를 찾아보고 책도 구매했었는데 이번 도서에서 만나 반갑기도 하고 다시금 그의 생애를 마주하여 봄의 제전을 다시 한번 찾아 감상하게 되었다.
더 많은 이들이 그를 알게 되었으면 하는 팬심마저 생긴다.💕

다음으로 안토니오 가우디는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축가로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의 개인적인 삶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소박한 삶과 본인 생애 미완으로 남길 것을 알던 건축물을 남기고 떠나간 비극적인 마지막은 상상치도 못해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페기 구겐하임은 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미술관의 이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실존인물이라는 것도, 여성으로서 많은 이의 입방아에 오르면서도 본인의 신념을 지키며 초현실주의나 미술계에 큰 영향을 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지리멸렬하고 이단아적인 그녀의 행보는 강철 멘탈로 이루어져 역시 예술가는 남다르구나 하는 감탄마저 느꼈다.

마지막으로 이타미 준으로 활동한 유동룡 작가는 차별 속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활동을 해 주었고, 제주도 그의 작품들을 꼭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삶의 끝까지 꿋꿋하게 한국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한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고 뜻깊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듯하다.
마치 내가 미드나잇 파리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들의 삶을 함께 살다 온 느낌이랄까.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노력으로 써 내려간 도서임이 느껴지고 감사한 시간과 경험이었기에 작가가 선택한 33인의 이야기 이외 다른 예술가를 다룬 다음 작품도 써주셨으면 하는 독자로서의 개인적인 소망이 생긴다.
물론 너무 큰 욕심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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